1999년부터 시작해 한국 만화계의 가장 오래된 상 중 하나인 “오늘의 우리만화”가 2014년 선정작을 발표했다. 작년까지는 문화체육관광부(전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관했지만, 올해부터는 한국만화가협회가 주관해 진행되었다. 선정된 작품은 아래와 같다.
어쩐지 이름이 멀쩡한 작가에게는 협회장상을 준 듯한 느낌이…
한국만화가협회가 주관을 하면서 달라진 점이 몇 가지 있다. 예년에는 추천 받은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 심사를 했지만 올해는 2013년 9월 1일부터 2014년 8월 31일까지 발표된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 3차에 걸쳐 숫자를 줄여가며 선정했다. 선정위원의 수와 폭도 늘어났는데, 덕분에 나도 1, 2차 선정에 참여하게 되었었다.
1차에 대상이 되었던 작품이 거의 800여 작품이었으니 많기는 많았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1차 선정에서 50작품,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2차 선정에서 15작품을 뽑은 뒤 3차에서 위의 5작품이 최종 선정되었다. 대상 작품이 많았던만큼, 선정되지 않아 아쉬운 작품도 많지만 선정된 작품 모두 훌륭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송곳”은 반드시 될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먹는 존재”를 기대했었는데 선정되어 기뻤다.
선정 과정에서 확실히 웹툰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대세가 되었다는 느낌은 들었다. 최종 선정작들 모두 웹툰으로 연재를 시작한 작품이고 전체 작품들 중에서도 인쇄물로만 발간된 만화는 아주 소수였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듯하다.
아쉽게도 최종 선정되진 않았지만 내가 2차 선정에서 밀었던 최종 선정작 외 10작품을 소개한다.(가나다 순) 이 중에서 2차 선정 15작품에 포함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개그/일상물이 가지고 있는 미덕과 나름의 의미를 생각하며 몇 작품을 추천했었다. 개인적으로는 개그/일상물이 다소 과소평가받는 측면이 있다고 보는데… 언젠가 좀 더 긴 글로 써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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