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currently viewing 자동차가 방전되어 점퍼 케이블 연결을 시도해 보았다

자동차가 방전되어 점퍼 케이블 연결을 시도해 보았다

주말에 실수로 차량 배터리를 방전시키는 바람에 보험사 긴급출동 서비스를 불렀다. 위치상 30분이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기다리는 동안 다른 일행 차량의 배터리로 점프 스타트를 한 번 해보기로 했다. (내 차에는 차량 구매시 사은품으로 받은 점퍼 케이블이 있었다.) 아무도 점프 스타트를 직접 해본 사람이 없어서 차량 매뉴얼과 인터넷 검색을 참고해서 연결한 다음 시동을 걸어봤다. ACC, ON까지는 되는데 시동은 안 걸렸다.

이래저래 해보는 동안 긴급출동서비스가 도착했고, 서비스 기사분이 본인 차에서 점프 케이블을 꺼내 연결했다. 그랬더니 바로 시동이 걸렸다. 기사분께 똑같이 해봤는데 안 되었다, 왜 그런 거냐 물어봤더니 케이블이 달라서 그렇단다. 점퍼 케이블의 굵기가 가늘면 전류량이 부족해서 적어도 2-30분은 연결해 둔 다음에 시동을 걸어야 걸린다고 한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마트나 인터넷에서 파는 대부분의 점퍼선은 앞서 말한 이유로 점프 스타트를 시도해도 바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장소에서는 긴급출동 서비스가 더 빠를테니 굳이 고생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혹시 또 필요할 수도 있으니 점프 스타트 방법을 한 번 정리해 봐야겠다.

기본적으로 주의할 점은 이렇다.

  • 어지간하면 같은 종류의 차량으로 점프 스타트를 시도하자( 일반적으로 디젤 차량과 가솔린 차량은 배터리 전압이 다르다. ).
  • 순서를 잘 지켜서 연결하자.
  • 연결 과정에서 집게끼리 맛물리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자. 스파크가 팍팍…
  • 양쪽 차량 모두 블랙박스나 카오디오 등 전기를 쓰는 제품들은 꺼두자.
출처: 아이나비 뉴가이드포인트 카페
출처: 아이나비 뉴가이드포인트 카페

연결 순서는 이렇다.

  1. 정상 차량의 시동을 걸어 방전된 차량 가까이 댄다. 시동은 계속 걸어 둔다. 시동을 끄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긴급출동 서비스 기사분은 시동을 끄지 않았다.
  2. 빨간새 점퍼 케이블의 한쪽 끝을 방전된 차량 배터리의 양(+)극에 물린다.
  3. 빨간색 점퍼 케이블의 반대쪽 끝을 정상 차량 배터리의 양(+)극에 물린다.
  4. 검정색 점퍼 케이블의 한쪽 끝을 정상 차량 배터리의 음(-)극에 물린다.
  5. 검정색 점퍼 케이블의 반대쪽 끝을 방전된 차량 배터리의 음(-)극에 물린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자료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위험하니 음극에 직접 물리지 말고 엔진 블록같은 다른 쇠로 된 부분에 물리라는 의견도 있다. 차량 매뉴얼에는 엔진 블록에 물리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긴급출동 서비스 기사분은 음극에 바로 물렸다.
  6. 방전된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될 때까지 기다린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용량이 충분한 케이블을 쓰면 바로 될 것이고, 아니라면 2-3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7. 방전된 차량의 시동을 걸어본다.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을 보니 휴대할 수 있는 점프 스타트용 보조 배터리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그냥 긴급출동 서비스를 불러야겠다. 긴급출동 서비스는 1년에 다섯 번 받을 수 있는데, 아직 횟수를 넘겨본 적은 없으니까.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