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큐브닷컴, 블로거닷컴에 흡수합병? 워드프레스의 세계로 오세요.

아마도 텍스트큐브닷컴을 사용하던 사용자들은 거의 패닉 상태가 아닐까 싶다. 특히 도메인까지 textcube.com을 사용하고 있던 분들은 더 그렇지 않을까. 불난 집에 부채질…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 글은 워드프레스의 세계로 오시라는 불친절한 초청장.(역시)

 

텍스트큐브닷컴, 블로거닷컴에 흡수합병? 워드프레스의 세계로 오세요.

 

텍스트큐브닷컴세상에서 가장 불친절한 공지를 내면서 블로거닷컴에 흡수합병되었다. (관련 포스팅을 잘 모아둔 곳은 여기였지만 현재는 접근할 수 없습니다. 2011-05-31 수정, 2011-11-09 링크 삭제) 분위기는 텍스트큐브닷컴을 인수한 구글에 대한 울분 + 어떻게 하지 정도가 되는 듯 하다.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등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업데이트도 되지 않던 블로그들을 정리하고 새로 만들려고 했을 때 사실 텍스트큐브닷컴을 고려했었다. 무엇보다 가입형이라 쉽고 한국적인 서비스라고 여겼기 때문. 하지만 난 기본적으로 ‘회사’라는 존재를 믿지 않는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도메인, 자산 이런 것들도 믿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내가 얼마나 가치있는 포스팅을 생산할지 몰라도, 이왕 생산한 것들이 인터넷 상에서 ‘링크’라는 존재로 계속 존재할 수 있도록 하려면 적어도 ‘내 것’이 더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적어도 부수든 만들든 타의에 의해서 휘둘리지 않는. 그냥 취미삼아 만든 블로그라고 해도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것은 별로니까.

설치형이라고 하면 꼭 워드프레스가 아니어도 되긴 하다. (설치형 텍스트큐브는 여전히 계속 개발된다고 하니까) 사실 워드프레스는 한국 내 사용자도 적은 편이고, 그다지 쉽지도 않다. 하지만 사용할수록 높은 자유도(물론 공부를 해야지)와 다양한 플러그인들은 무척 매력적이다. 물론 독립도메인과 워드프레스는 포털 중심의 우리나라 검색 환경에서 노출도에서 다소 OTL이긴 하지만. (참고 : 클릭, 클릭)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텍스트큐브닷컴 사용자들 중에, 앞으로도 오랫동안 제대로 블로깅을 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일단 독립도메인과 호스팅을 받는 것을 고민해보셔도 좋을 듯. 사용해 보지는 않았지만 텍스트큐브-워드프레스 이사도구도 있다고 하니, 이 기회에 워드프레스의 세계로 오시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제 능력 한도 내에서(당연하지만) 도움을 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러나 이 정도로 고민하시는 분들은 사실 저보다 더 고수일 듯. 후덜덜.)

하단에 있긴 하지만 이 블로그는 카페24의 호스팅을 받아서,  워드프레스 한글화 통합팩으로 제작되었다는 것도 참고하시길.

 

덧 : 글을 발행하고 난 뒤에 생각해보니 제목이나 어조가 텍스트큐브닷컴 사용자분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글의 주제와는 조금 벗어나 있어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나 또한 글로벌 기업인 구글의 행태에 대한 분노와 텍스트큐브닷컴의 현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으며, 텍스트큐브닷컴 사용자 여러분들이 아무쪼록 소중한 블로그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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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