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2월, KBS 가요대제전에 베이비복스가 완전체(?)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완전체에 물음표를 붙인 건, 다섯 명 중 두 명은 공식 해체 전 탈퇴했었던 이력이 있기 때문. 그래도 마지막 앨범엔 모두 참여했으니 완전체라 불러도 될 듯하다.)
사실 나는 역사에는 별 관심 없지만, 한국 연예사에는 관심이 많다. 그래서 베이비복스의 변천사를 잠깐 찾아봤다.
베이비복스는 1997년, 김이지와 이희진(당시 18세)을 포함한 다섯 명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데뷔 직후 한 명이 탈퇴했고, 대신 15세였던 간미연이 합류했다. 1집이 기대만큼 성공하지 못하면서 두 명이 추가 탈퇴하고, 심은진(당시 17세)과 다른 멤버가 들어왔다. 그런데 그 멤버 역시 좋지 않은 이슈로 탈퇴하거나 퇴출되었고, 그 자리를 채운 것이 바로 윤은혜(당시 15세)였다.
이번 가요대제전 무대에서는 윤은혜가 합류한 이후 발표된 대표곡 “Get Up”, “Killer”(1999년), 그리고 “우연”(2002년)을 선보였다.
다들 여전히 자기 관리를 잘하고 있었고, 무대도 멋지게 꾸몄으며, 노래와 춤 모두 탄탄했다. 특히 춤선은 윤은혜가 눈에 띄었고, 보컬은 멤버 모두 개성이 살아 있어서 “베복 노래 진짜 괜찮았네”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요즘 아이돌과 비교하는 댓글은 좀 별로지만, 추억에 잠기는 건 참 좋은 일이다. 괜히 열심히 활동하는 요즘 친구들은 건드리진 말았으면…ㅋ

그리고 올해, 반가운 소식이 또 하나 전해졌다.
2025년 4월 23일, 베이비복스가 새 음반을 발매했다.
제목은 <NEW BABY VOX 2025 : THE BEST OF BEST>.
수록곡은 모두 20년을 넘긴 베복의 대표곡들인데, 그 중 첫 번째 트랙인 <야야야>가 특히 눈에 띈다. <야야야>는 윤은혜가 합류하기 전에 발표됐던 곡인데, 이번 버전에는 윤은혜의 목소리가 새롭게 추가됐다. 덕분에 오랜 팬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곡이 됐다.
수록곡 중 가장 최근 곡인 <바램>도 2003년 곡이라, 엄밀히 말하면 모든 트랙이 20년 이상 된 셈이다. 하지만 추억 보정 덕분인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앨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링크도 함께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