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커피 생활: 집에서 즐기는 핸드드립과 원두 보관 노하우

(페이스북 글을 정리하여 올림)

페이스북 친구들 중에는 커피 전문가들이 많다 보니, 평소엔 감히 커피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은 오랜만에 생각난 김에, 집에서 즐기는 나만의 커피 생활을 정리해본다.

1. 원두 구매

핸드드립 커피를 좋아하지만, 아직 능숙하게 내릴 자신은 없다. 그래서 원두에 큰 비용을 들이기보다는 코스트코 원두가장 배전도가 낮은 제품을 주로 선택한다. 보통 폴바셋, 테라로사, 커피명가 원두 중 유통기한이 넉넉한 제품을 고르면 거의 실패가 없다. 가성비와 품질을 적절히 모두 챙긴 선택이다.

2. 원두 보관 방법

대용량(1.13kg) 원두를 오래도록 신선하게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여러 유튜브 실험을 참고한 결과, “공기에 닿지 않게 보관하고, 한 번 개봉하면 빠르게 소비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현재 쏘울핸드 원두 보관통 1개와 프리파라 원두 보관 용기 2개를 사용해 소분 보관하고 있다. 사용 순서는 프리파라 -> 쏘울핸드 순. 덕분에 산패 없이 신선한 커피를 즐기고 있다.

3. 그라인더 사용

그라인더는 바라짜 마에스트로 전동 그라인더를 사용 중이다. 튼튼하고 무난하지만, 청소가 약간 번거로운 편이다. 다양한 배전도의 원두에 따라 분쇄도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비슷한 배전도의 원두만 사용하다 보니 일정한 설정값에 정착했다.

특히, 유튜브 안스타 채널이 운영하는 언스페셜티 사이트의 분쇄도 가이드를 참고하면 초보자도 쉽게 분쇄도를 조정할 수 있다.

4. 핸드드립 도구

한때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했지만, 고장으로 처분한 이후부터는 꾸준히 핸드드립만 고집하고 있다. 다시 에스프레소 머신을 들이고 싶은 마음도 잠깐 있었지만, 지금은 내가 내린 내 커피에 충분히 만족하는 중이다.

현재는 쏘울핸드 올인원 드립세트(스테인리스 필터)를 사용하고 있다. 종이 필터 없이 추출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물론 언젠가 하리오칼리타 같은 정통 드리퍼도 경험해보고 싶다.

쏘울핸드 올린원 드립세트로 핸드드립하는 모습

5. 커피 레시피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채널은 안스타그냥원두커피(Just Coffee). 현재는 안스타의 20g/40g 레시피를 응용해 나만의 루틴을 정착시켰다.

  • 20g 핫브루 : 92도, 6–8–8–8
  • 20g 아이스브루 : 92도, 4–5–6–5
  • 40g 핫브루 : 86도, 12–16–16–16
  • 40g 아이스브루 : 86도, 8–10–12–10

원두 양과 물 온도, 추출 방식은 고정하고, 원두 특성에 따라 분쇄도만 미세 조정하는 방식이다.

6. 기타 장비

  • 전기포트 : 발뮤다
  • 전자저울과 온도계 : 알리익스프레스 제품

핸드드립용으로 시간 표시 기능이 있는 저울, 설정 온도를 정확히 맞추고 유지해주는 전기포트가 갖고 싶지만, 아직은 참고 있다.

7. 기타 원두 경험

최근에는 이벤트 할인으로 싱글 오리진 원두 두 종류를 구입해 기존 코스트코 원두와 번갈아 마시는 중이다. 코스트코 원두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고급 싱글 오리진을 접해보니 확실히 섬세한 맛의 차이가 느껴진다.

나의 커피 생활 모토는 단순하다.

“비싼 원두는 전문가가 내려주는 걸 카페에서 마시고, 집에서는 실수해도 아깝지 않은 원두를 즐긴다.”

앞으로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이 편안한 홈카페 라이프를 조금 더 오래 즐기고 싶다.

Just Coffee의 싱글 오리진 원두 2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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