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리뷰 – 새로운 캡틴, 다시 뛰는 마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리뷰

앤소니 매키가 주연을 맡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MCU의 과거와 미래를 모두 아우르려는 시도가 담긴 작품이다.
시리즈 팬이라면 반가운 연결점이, 입문자라면 따라가기 쉬운 전개가 반가운 영화.
팬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부분부터 아쉬운 지점, 그리고 기대를 남기는 요소까지 정리해본다.

MCU의 과거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다

2008년작 인크레더블 헐크와의 연결부터 팔콘과 윈터 솔저를 지나,
브레이브 뉴 월드는 다양한 MCU 조각들을 하나로 묶어낸다.
하지만 이 연결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로스 대통령 취임 장면에서의 뉴스 요약 등으로 세계관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시작한다.
팬이라면 더 깊이 빠져들고, 초심자도 어렵지 않게 진입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설정.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액션의 균형

액션은 대체로 준수한 수준.

  • 초반 멕시코에서의 일 대 다 전투는 속도감이 다소 떨어진다.
  • 중반부 캠프 에코 원에서는 타격감, 동선, 연출이 확연히 살아난다.
  • 인도양 공중 전투는 탑건을 연상시키는 역동성을 보여주며,
  • 후반부 레드 헐크 전투에서는 원초적인 헐크 액션의 쾌감을 다시 느낄 수 있다.

특히 윙슈트와 레드윙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액션의 에너지를 배분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앤소니 매키, 설득력 있는 새로운 캡틴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서 앤소니 매키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진중할 때는 중심을 잡고, 유머를 구사할 때도 자연스럽다.
초능력이 없는 히어로로서의 고뇌와 책임감이 설득력 있게 그려졌고,
그 결과 캡틴으로서의 설득력을 관객에게 입증해낸다.

해리슨 포드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단단하다.
에어포스 원을 타고 등장하는 모습은 1997년작 에어 포스 원을 떠올리게 한다. (“Get off my plane!”은 안 한다.)

정치 스릴러로서의 완성도는?

정치 스릴러의 외형을 갖추고 있지만, 갈등의 밀도는 낮은 편이다.
갈등의 발생과 해소가 단선적이고, 특히 레드 헐크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
CG도 일부 장면에서 어색함이 드러난다.
또, 현실의 미국과는 다소 괴리가 있는 설정—예: 아다만티움을 전 세계에 공유하자는 미국 대통령—은 북미 팬들 사이에서 거부감을 낳기도 했다.

팬 입장에서 바라본 MCU의 향후 방향

전체적으로 최근 MCU 영화들에서 실망을 안겨줬던 부분에 대한 ‘절치부심’이 느껴진다.
쿠키 영상까지 포함해, 썬더볼츠, 판타스틱4, 어벤져스: 둠스데이 등 향후 대형 이벤트로 이어지는 MCU의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관객이 “MCU가 다시 힘을 내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바로 그 지점에서 브레이브 뉴 월드는 기능하고 있다.

덧붙이는 감상

이 영화는 마블 팬이기에 즐길 수 있는 장면들과, 팬이기에 더 아쉽게 느껴지는 장면이 공존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새로운 캡틴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것.
MCU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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