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썼던 글들을 모아서 올리는 ‘타임캡슐’. 포스팅 거리가 떨어질 때마다 유용하게 잘 써먹고(^^;) 있는데, 슬슬 다 떨어져 갑니다. ㅎㅎ 예전에 썼던 글들이라 지금에 와서는 유효하지 않은 정보들도 있고, 손발이 오글거리는 내용들도 많지만, 백업의 의미로 거의 수정 없이 (의도적으로 맞춤법을 틀리게 작성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맞춤법만 수정) 올립니다.
[타임캡슐] 『시마 과장』
히로카네 켄시 / 서울문화사 / 전 17권
성공을 꿈꾸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것입니다. 물론 그 성공의 기준이 무엇인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하지만 대체로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높아지는 것을 성공이라 할 것입니다.
만화 ‘시마과장’은 한 샐러리맨의 성공과 사랑을 담은 작품입니다. 시마는 굉장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샐러리맨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그런 능력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바람둥이는 아니지만 여자들에게 호감 가는 외모와 능력(정력?)을 가지고 있고, 회사 내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적 위치에 있지만 바로 그것이 그를 성공으로 이끄는 요소가 되고 있지요.
사실 이 만화는 남성들의 열렬한 지지와 여성들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 내 기업 문화에 대한 날카로운 눈과 시마라는 캐릭터 자체가 가지는 매력이 바로 남성들의 지지를 이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들에게는 시마라는 캐릭터가 바람둥이는 아니지만, 화려한 여성편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 또한 그 부분을 ‘여자들이 반했다’라는 설정으로 면죄부를 주고 있으며, 등장하는 여성 대부분이 호스테스 등 수동적인 캐릭터라는 점에서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기업문화가 일본의 기업문화를 답습한 면이 있다는 점에서 이 만화는 상당히 실감나게 샐러리맨들의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동성애와 에이즈를 바로 연관시키는 식의 낡은 사고방식을 표출하는 에피소드들도 있지만 말입니다. ^^
일본에서는 크게 히트한 작품으로, ‘시마과장의 성공 철학’이라든가, ‘시마과장과 함께하는 비지니스 잉글리시’ 등의 출판물이 나오는 등, 시마 자체가 비지니스 캐릭터화 될 정도로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by 뗏목지기 (200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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