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월렛 카카오, 등록은 좀 어렵다. 사용은 참 쉽다. | 슬로우뉴스

 

뱅크월렛 카카오가 출시되었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다음카카오와 금융결제원이 16개 은행과 공동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실제 모바일 앱은 아이폰, 안드로이드 모두 금융결제원 계정으로 올라갔다.

다음카카오의 전자지갑 서비스로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아온 뱅크월렛 카카오를 사용해 보았다. 캡쳐 화면은 전 과정을 담은 것은 아니며 일부 과정은 생략했다.

1. 계좌 등록하기

뱅크월렛 카카오는 스마트폰 소유자 명의와 등록할 은행 계좌 명의가 같아야 쓸 수 있다. 그리고 14세 이상만 쓸 수 있으며 19세 이하 미성년자는 돈을 보낼 수는 없고 받을 수만 있다. 용돈 주기 용도로는 쓸 수 있어도 삥뜯기 용도로는 쓸 수 없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물론 부모 명의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미성년자가 부모 몰래 부모 계좌를 뱅크월렛에 등록할 수는 있겠다. 그러므로 이런 일이 걱정되는 부모라면, 자녀의 스마트폰을 부모 명의로 개통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이런 정책이 있더라도, 뒤에서 설명할 온/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이용한 소위 “빵셔틀” 문제가 여전히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이런 문제는 현금을 가지고 있더라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뱅크월렛 카카오 뱅크월렛 카카오

우선 뱅크월렛 카카오를 처음 실행하면 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하게 한다. 비밀번호를 물어보기 때문에 평소 자동 로그인으로 계정 비밀번호를 모르는 사람은 좀 곤란할 수도 있다. 로그인하고 나면 간단한 안내문이 나온다. 안내문을 넘기고 나서 ‘뱅크머니 발급’을 누르면 계좌 등록 과정이 시작된다.

뱅크월렛 카카오 뱅크월렛 카카오

‘카카오 서비스 유료이용약관’에 동의하고 나면 은행을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온다. 은행은 한 기기에서 하나의 은행만 선택할 수 있다. 한 번 등록한 은행을 바꾸려면 기존에 등록한 은행을 해지하고 다시 등록해야 한다.

은행을 선택하니 이번에는 은행의 서비스 이용약관이 나온다. 두 약관 모두 끝까지 읽어보지 않고 체크만 해도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있었다.

뱅크월렛 카카오 뱅크월렛 카카오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무시무시한 실명 인증이 나왔다. SMS로 인증번호만 받으면 끝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ARS 전화요청’을 눌러 전화가 오면 저 인증번호를 또 눌러줘야 한다. 이 과정을 마치면 계좌번호와 계좌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다.

뱅크월렛 카카오 뱅크월렛 카카오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비밀번호를 등록해야 하는데 무려 두 개를 등록해야 한다. ‘지갑 비밀번호’는 앱을 실행할 때 묻는 6자리 비밀번호다. 뱅크머니 핀은 송금 등 실제 돈이 오갈 때 입력하는 4자리의 비밀번호다. 이 두 번호를 설정하고 나면 OTP 번호를 묻는다. 평소 금융 거래에 OTP가 아닌 보안카드를 쓰는 사람이라면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하게 할 것이다.

OTP 번호를 입력하면 끝…이 역시나 아니다. 비밀번호를 다시 입력하라고 한다. 계좌 비밀번호, 지갑 비밀번호, 뱅크머니 핀의 숫자에 유사성이 있으면 에러가 난다. 안 그래도 외워야 할 숫자가 많은 이들에게는 꽤 귀찮은 절차일 수도 있겠다.

뱅크월렛 카카오 뱅크월렛 카카오

지갑 비밀번호와 뱅크머니 핀을 제대로 입력하고 나서야 등록이 완료되었다. 뱅크머니 시작하기를 누르면 간단한 사용법이 나온다. 마지막에 닫기를 누르면 다음에 앱을 실행할 때 이 사용법 안내가 다시 나온다. 그게 싫다면 ‘다시 보지 않기’를 누르면 된다.

2. 충전하기/내 계좌로

pic 2014. 11. 11. am 9 55 00 뱅크월렛 카카오

뱅크월렛은 말 그대로 지갑 개념이기 때문에 내 계좌에서 상대방 계좌 사이에서 돈이 오가는 것이 아니다. 계좌에서 뱅크월렛으로 돈을 충전한 다음 사용해야 한다. ‘충전하기’를 누르고 충전 금액과 계좌 비밀번호를 누르면 충전할 수 있다.

충전 금액은 ’30만 원 이내’라고 표시되고, ‘국민은행 뱅크머니 최소충전 금액은 1,000원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1회 충전 가능 금액은 30만 원이고 최대 충전 가능 금액은 50만 원이다. 최소 충전 금액은 은행마다 다르지만 보통 1,000원이다.

뱅크월렛 카카오 뱅크월렛 카카오

무사히 충전된 것을 확인했다. 메인 화면에서 ‘내 계좌로’를 누르면 충전된 금액을 다시 내 계좌에 넣을 수 있다. 화면을 보면 ‘금일 받은 뱅크머니는 익영업일 12시부터 환불 가능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있다. 즉, 남이 나에게 보낸 금액은 바로 내 계좌에 넣을 수 없다. 시간이 걸린다. 사용자들이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이겠다.

3. 송금하기

뱅크월렛 카카오 뱅크월렛 카카오

메인 화면에서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카카오톡 친구 중에서 대상을 고를 수 있다. 한 번에 한 명만 가능했다. 아내를 호출하여 송금 테스트를 해봤다. 송금은 ‘1일 10만 원 이내’라는 안내문이 나온다. 금액과 송금 메시지를 적어 간단하게 보낼 수 있었다. 아직은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송금하고 나면 ‘친구가 뱅크머니를 받을 때 실명확인을 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나중에 보니 상대가 내가 보낸 돈을 받을 때, 나에게 다시 한 번 상대방의 실명을 확인하는 절차가 있었다. 이 절차는 뱅크머니에 등록하지 않은 상대에게 송금할 때만 진행되고 등록한 상대에게 보낼 때는 생략된다. 이때는 송금 전에 상대방의 등록된 실명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뱅크월렛 카카오 뱅크월렛 카카오

마지막으로 송금 결과와 ‘친구가 3일 이내에 받지 않으면, 그다음 영업일에 회원님의 은행계좌로 자동 환불됩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즉, 일반 계좌이체와 달리 송금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받아야만 절차가 끝난다. 또한 상대방이 받기 전에는 언제든 취소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상대가 받지 않은 경우와 내가 취소한 경우 모두 뱅크월렛 충전금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연결된 내 계좌로 돌아온다. 익일 12시 이후에.

이렇게 송금을 끝내고 나면 카카오톡을 통해 송금한 내용과 뱅크월렛 카카오를 실행할 수 있는 링크가 상대방에게 전송된다.

4. 송금받기

뱅크월렛 카카오 뱅크월렛 카카오

상대방의 뱅크월렛 카카오 앱에는 내가 보낸 송금 내용이 아이콘으로 표시된다. 이 아이콘을 클릭하면 나의 실명과 금액을 함께 보여준다. 확인을 눌러 수령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뱅크월렛 카카오 뱅크월렛 카카오

위에서 말했듯이 뱅크월렛에 등록하기 전에 받은 돈을 받을 때는 송금한 사람이 확인하는 절차가 한 번 더 있다. 뱅크월렛을 이미 등록한 상태에서 송금받은 돈을 받으면 바로 내 뱅크월렛에 잔액이 채워진다. 그리고 카카오톡으로는 상대방에게는 잘 받았다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5. 뱅크월렛 카카오, 알아둬야 할 점

뱅크월렛 카카오는 송금 외에 온/오프라인 결제에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오프라인 결제는 서울지역 CU 매장에서 할 수 있고, 온라인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만 쓸 수 있다.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NFC가 내장된 안드로이드폰이어야 하고, LG U+ 고객과 아이폰 사용자는 안된다는 제약이 있다.

특정 은행 하나의 계좌만 연계,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뱅크머니 외에, 모바일 현금카드 기능도 있다. 이 기능은 은행에 상관없이 최대 25장까지 등록할 수 있다. 단, 온라인 결제 기능처럼 스마트폰의 기종과 통신사에 따른 제약은 같다.

그 외에 앞서 언급한 내용 중 알아둬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보겠다.

  • 스마트폰과 계좌 명의는 같아야 하며 14세 이상만 쓸 수 있다.
  • 19세 미만은 송금할 수는 없고 받을 수만 있다.
  • 최소 충전 금액은 은행이 정하는데 보통 천 원이다.
  • 최대 충전 금액은 1회 30만 원, 총 50만 원이다.
  • 하루 최대 송금액은 10만 원이다.
  • 하루 최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50만 원이다.
  • 남에게 받은 돈은 다음 날 12시가 지나야 내 계좌로 넣을 수 있다.
  • 상대방이 받지 않고 3일이 지나거나 내가 송금을 취소한 금액은 다음날 12시가 지나서 내 계좌로 돌아온다.

간단하게나마 뱅크월렛 카카오를 사용해 보니 상당히 편리하다. 한 번 등록하고 충전해두면 두 개의 비밀번호만 알면 간단히 송금할 수 있다. 각종 모임에서 ‘N분의 1’을 할 때 아주 유용한 수단이 될 듯하다. 받은 금액을 하루 지나서 계좌에 넣을 수 있는 등 실시간 환금성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중에 송금 수수료가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사용자들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 다음카카오가 편리성과 수수료 부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 송금 수수료가 무료인 동안 이 서비스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퍼질지 기대된다.


slownews-logo1.png* 이 글은 “Fast is good, slow is better”, 슬로우뉴스에도 게재하였습니다 *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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