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살던 집 벽지 장판 바꾸지 마라

 

지난 달(2014년 6월)에 방산시장 ‘친절한벽지’를 통해 살던 집 벽지와 장판을 바꿨다. 어쩌다 보니 5년 전 이사 올 때 벽지와 장판을 그대로 두고 들어왔었다. 그런데 아이 방을 꾸며주려고 벽지와 장판을 알아보다 ‘하는 김에’라고 생각하며 집 전체를 하게 되었다.

문제는 짐, 웬만하면 그냥 살아라

결론은 “살던 집 도배 장판 새로 하지 마세요. 다음에 이사갈 때 하세요”. 오늘 글은 이걸로 끝!

…은 아니고, 아무튼 힘들었다. 살던 집이니만큼 역시 문제가 되는 건 짐이었다. 무슨 검색어로 찾을지도 애매했다. ‘살던 집 도배’, ‘거주하는 집 도배’, ‘짐 있는 집 도배’ 이런 걸로 검색해도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왜 거주도배 토탈 서비스는 없는 것이냐

집 근처 인테리어 상점에 물어봤을 때도 그렇고, ‘친절한벽지’에서도 결국 대부분 짐은 집 주인이 베란다 등에 치워놔야 한다는 거였다. 아니 도대체 왜 포장이사처럼 전문가(?)들이 우루루 와서 짐을 싹 빼주고, 벽지와 장판을 다 한 후에 짐을 원상 복구해주는 서비스는 없는걸까.

분명 수요가 있을 것 같은데 왜 안 하나 모르겠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책장과 옷장의 짐을 모두 꺼내 베란다로 치웠다가 원상복구하는 것이 나와 아내의 몫이었기 때문에 정말로 힘들었다. 그러니 살고 있는 집의 벽지와 장판을 바꾸는 것은 크게 권하지 않겠다.

뒷베란다에 쌓인 짐들. 이 서너배의 짐을 앞뒤 베란다와 벽장 등에 옮겨야 했다

뒷베란다에 쌓인 짐들. 이 서너배의 짐을 앞뒤 베란다와 벽장 등에 옮겨야 했다

방산시장 친절한벽지의 꼼꼼한 견적 친절한 상담

아무튼 앞으로 다가올 고난(?)을 모른 채 집 근처에서 한 번 견적을 내고, 방산시장의 두 군데 벽지 상점에서 견적을 내 본 다음 마지막으로 ‘친절한벽지’로 갔다. 인터넷 검색에서 호평이 많기도 하고 해서 사실 거의 결정을 한 상태에서 방문을 한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 다른 곳과는 달랐다. 견적서를 무척 꼼꼼하게 작성해 주었다. 사실 다른 곳에서는 다 대충 벽지 얼마 바닥 얼마 인건비 얼마 이 정도에요 이런 식이었다. 그런데 이곳은 견적서 용지에 항목 하나하나 금액을 모두 작성해 주었다.벽지 모델명까지 적어 줄 정도였다. 부대비용도 기본 부대비용 얼마, 상황에 따라 이런 부자재를 쓰게 되면 얼마 등등 아주 자세하게 적어 주었다.

물론 내가 비전문가이기 때문에 이게 화려한 상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그리고 상담해주신 분의 말로는 다른 벽지 상점과는 달리 ‘친절한벽지’에는 자기네들 일만 해주는 전속(?) 도배팀들이 있어서 문제가 생겼을 때도 잘 조치할 수 있다는 얘기도 했다. 사실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지만.

아이 방 포인트벽지는 잘 고른 듯. 사진보다 더 잘 나왔다

아이 방 포인트벽지는 잘 고른 듯. 사진보다 더 잘 나왔다

벽지 종류를 줄이면 비용도 줄어

나도 아내도 예술적(?) 감각은 없는 편이다. 그래서 어떤 벽지를 할지가 걱정이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상담해주신 분의 권유대로 했다. 이 부분에서는 살짝 불만이 있다. 침실, 아이방, 서재, 거실, 천정 모두 다른 색 벽지를 권했다. 침실과 아이방의 한쪽 벽은 포인트를 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7가지 벽지를 썼다.

상담할 때는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도배를 끝내고 나니 각각의 벽지가 꽤 많이 남았다. 벽지의 종류를 줄이면 낭비가 덜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도배 비용의 상당 부분은 인건비여서 아주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런 부분도 설명을 해 줬으면 좋았겠다 싶다.

계약하고 나서 각 방 벽지와 장판 샘플(가로, 세로 5cm  정도 크기로)을 다 챙겨주는 건 좋았다. 다른 상점들도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는데, 시공 전에 다시 확인할 때 필요할 거라고 설명해 주었다.

침실의 포인트벽지도 골라준 것이 마음에 들었다

침실의 포인트벽지도 골라준 것이 마음에 들었다

아쉬운 부분 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

도배는 네 분이, 장판은 한 분이 와서 했다. 도배팀은 처음에 세 분이라고 들었는데 견습 한 분을 포함해서 네 분이 왔다. 도배가 모두 끝나고 장판 기사분과 바통 터치를 하는 식으로 작업이 진행되었다. 상담 받을 때는 가구 옮기는 건 집 주인이 도와야 한다고 했었는데, 도배팀 인원이 추가된 덕에 도배할 때는 구경만 했고 장판할 때는 같이 했다.

벽지와 장판을 바꾼 결과물은 나쁘지 않았다. 아쉬운 점은 계산하면서 나왔다. 현금으로 비용을 지불했는데 뭔가 공식적인 영수증이 없었다. 그래서 손으로 슥슥 써준 것을 받았는데 이런 부분이 더 깔끔했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결론적으로 방산시장 친절한벽지를 선택한 것은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살고 있던 집의 벽지와 장판을 바꾸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용기와 힘(?)이 필요하다.

도배하는 것을 오랫만에 봤는데, 요즘은 이런 기계가 알아서(?) 벽지에 풀을 발라주더라

도배하는 것을 오랫만에 봤는데, 요즘은 이런 기계가 알아서(?) 벽지에 풀을 발라주더라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1 Response

  1. 2014-07-17

    […] 살던 집의 벽지와 장판을 바꾸고 나서 곧 거주 청소 서비스를 이용했다. 몇 군데를 알아보다가 ‘하하서비스’란 곳에 의뢰했다. 전원주를 메인 모델로 쓰고 있는 업체다. 전원주는 싫지만(…) 서비스 자체는 괜찮아 보였다. 사실 인터넷에서 잘 알려진 업체들은 금액과 눈에 보이는 서비스는 거의 비슷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