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스』 그래픽 노블을 통해 본 만화가 웹에 적응하는 방식들

 

뭐, 인플루언스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사항들은 워낙 많은 블로거들이 다룬 부분(그 중 추천)이어서, 여기서는 그래픽 노블 파트에 대한 감상만 짤막하게. 그리고 굳이 ’그래픽 노블’이라는 단어를 써 주셨지만, 그냥 (내 맘대로) ‘만화’라는 단어로 대체.


『인플루언스』 그래픽 노블을 통해 본 만화가 웹에 적응하는 방식들


만화를 웹에서 볼 때 흔히 쓰이는 방식 몇가지는 이렇다.

  1. jpg/gif 같은 일반적인 그래픽 포맷 : 다음 만화속세상, 네이버 만화 웹툰 등 일반적인 웹툰 사이트들의 방식. 사용자 입장에서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없어 간편하지만 ‘펌질’에 기본적으로 취약하다.
  2. 전용 뷰어 : 유료 만화 사이트에서 많이 쓰는(던) 방식으로 ActiveX로 설치를 유도하거나, 설치 프로그램을 배포하는 방식으로, 사이트마다 전용 뷰어를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3. 플래시 포맷 :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만화책으로 출간된 작품들을 서비스할 때 쓰는 방식(예제. 미리보기 클릭)으로, 한 번만 플래시 플레이어를 설치하면(사실 PC 포맷하고 재설치한 직후에 포털 홈에만 접속해도 설치하라고 나온다) 이후부터는 별도 설치의 부담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플루언스의 만화 에피소드(이하 ‘인플루언스 만화’)는 인플루언스 홈페이지에서 플래시 포맷으로,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일반적인 웹툰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무가지 ‘메트로’에 게재 중이다.) 그러나 현재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는 내려진 상태입니다.(2011-05-31 수정)

인플루언스 홈페이지에서 기본적으로 만화책 기준의 한 페이지가 화면에 노출되며, 마우스 휠로 페이지를 이동하는 기능이 있어 상당히 편리하다. 마우스 왼쪽 버튼을 클릭해서 확대할 수 있고, 확대한 이후에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만으로 화면상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부드럽게 스크롤하여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확대 기능은 다소 불편하고 산만한 느낌인데, 다음 만화속세상처럼 맞쪽보기 방식을 사용하고 전체화면 모드를 지원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플래시 포맷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PC에 거의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플래시 플레이어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편리하긴 하지만, 결정적으로 (아직까지는) 아이폰에서 지원을 하지 않는다. 아이러니한 것은 인플루언스 홈페이지에서 이벤트를 통해 아이폰을 선물로 주는데, 정작 아이폰에서는 인플루언스 홈페이지의 만화 에피소드를 볼 수가 없다는 것. 물론 이 경우 다음 만화속세상에 접속해서 보면 되긴 하겠다.

어쨌든 인플루언스 만화는 오프라인-웹(유/무선)이라는 만화의 플랫폼이 적절하게 잘 배치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출판을 염두에 둔 페이지 단위의 편집이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횡스크롤 방식으로 보아도 어색하지 않게끔 구성이 되어 있다.

사실 출판 만화와 웹 만화는 그 나름의 장점과 특색들이 각각 있다. 출판 만화는 두 페이지를 활용한 스케일의 변화, 페이지 넘김에 따른 연출(페이지 넘기기 직전까지 긴장감을 끌고 가다가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빵 터뜨린다거나) 등이 가능하며, 웹 만화는 횡 스크롤 특성을 활용한 색다른 연출(레전드가 된 양영순의 ‘천일야화’의 심해 신 같은) 등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상호간의 호환을 염두에 두게 되면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모든 만화들이 웹에 적응할 필요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을 것이다. 출판이냐 웹이냐 하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가 있을 것이고, 멀티 전략이 필요할 때가 있을 테니. 선택을 한다면 해당 플랫폼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멀티를 추구한다면 각각의 장점을 조화롭게 만드는 기획이 필요하다는 (뻔한) 얘기다. 적어도 오프라인과 웹을 조화시킨다는 관점에서 인플루언스 만화는 꽤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본다. 만화 팬 입장에서는 만화 에피소드가 영화 에피소드의 보조 역할에 불과하고, 하일권, 박상선이라는 두 걸출한 작가의 역량을 모두 담아내기에는 한정된 지면이라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인플루언스 만화는 전체 중 EP2 ~ EP5를 차지하며, 현재 하일권 작가의 EP2, EP3, 박상선 작가의EP4가 공개되었고, EP5(박상선 작가)가 4월 7일 공개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에피소드가 공개된 후에 만화책과 블루레이 패키지가 나와주면 참 고맙겠는데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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