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진단학회 뭐하는 님들인지?
오늘(16일) 18시 30분 전후로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에서 서명운동을 하는 일단의 무리를 봤다. 여러 명이 거의 광장 입구를 가로막다시피 서서 서명을 해달라며 (소란스러울 정도로) 소리를 지르길래 뭔가 싶었다.
나한테도 한 명이 와서 서명을 해달라기에 어느 단체에서 나온 것인가 물어봤다. “대한민국역사진단학회”란다. 무슨 서명을 받느냐고 하니 “인성대통령 선출 100만 서명운동”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인성대통령이란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조건을 그렇게 단순화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하고 지나쳤다. 내 뒤에서 또 뭐라고 얘길 하는데 무시했다.
“다시는 세월호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인성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그럴듯하지만 말인지 소인지 알 수 없는 얘기를, 3주기에 유가족들 앞에서 저렇게 소란을 떨며 해야 하나 싶었다. 저 인간들 도대체 뭘까 하고 생각하는 와중에 기어코 사단이 났다.
서명운동을 마무리하면서 우루루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데 “어쩌구저쩌구 화이팅”을 몇 번이나 외치는 거다. 아니 저 님새끼들이 처돌았나 싶어서 그쪽으로 몸을 돌려 한마디하러 가는데 이미 몇몇 시민들과 416연대 관계자들이 항의를 하고 있었다. 나는 막바지에 봤지만 오늘 몇 시간을 저러고 있었던가보다. 잠깐 본 나도 이렇게 열받는데 관계자 분들은 어땠을까 싶다.
대한민국역사진단학회 님들 정체는 모르겠지만 인성 대통령 운운하기 전에 본인들 인성부터 챙겨 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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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잠깐의 검색으로 찾아본 몇 가지 사실. 각 항목의 연관성 여부는 각자 판단하면 될 듯.
– 대한민국역사진단학회(이하 학회) 지난 3월 말 창립
– 학회 상임대표는 강동복 (사)한민족평화포럼 상임의장 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대외부총장.
– 위 상임대표의 네이버 인물정보상 경력에 새누리당, (사)나눔운동본부 상임대표가 있음.
– 학회 창립 사실을 길게 기사화한 언론(사처럼 보이는 곳)은 두 군데 정도. 브레인미디어와 나눔일보. 국제뇌교욱종합대학원 및 (사)나눔운동본부와의 관계는 불분명.
– 바른정당 홍문표 최고위원과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학회 창립식에서 축사를 했다.
– 학회가 진행중인 인성대통령 서명 온라인 페이지에는 “인성 대통령, 양심대통령, 홍익대통령을 원한다는 내용이 있다.
– 19대 대선 후보 기호 14번은 홍익당 윤홍식이다.
– 홍익당의 원칙과 강령에는 “양심 각성, 양심문명의 구현, 양심적 리더의 선출” 등의 표현이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위 각 항목 사이에 깊은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절대 아님. 일단 나는 내 개인정보를 저 학회에 안 줘서 다행이라고 생각중.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