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쬐끔
1. 즐거움
너무 재밌게 봤다. 물론 이 즐거움의 상당 부분이 최초의 [고스터 버스터즈]에 대한 기억에서 왔다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스토리도 액션도 크게 새로울 것은 없지만 나는 상영 시간 내내 낄낄대며 봤다. 게다가 결말 부분은 감동적이기까지.
원작과 달리 여성으로 설정했지만 굳이 여성성을 부각시키지 않고도 그 자체로 매력적인 4명의 고스트 버스터즈, ‘멍청한 백인 금발 여성’이라는 흔한 클리셰를 남자에게 부여해 뒤집은 케빈 역까지, 전복적(?)인 캐릭터들이 주는 경쾌함을 즐길 수 있다면 이 영화는 정말로 멋지다.
다만, 빌런 캐릭터는 의도적인지 몰라도 너무 스테레오 타입이어서 좀 아쉬웠음.
2. 멜리사 맥카시
애비 역의 이 배우는 미국에서는 꽤 잘 알려진 코미디언이라고 한다. 나는 제이슨 스타뎀, 주드 로와 공연한 [스파이](2015)에서 이 배우를 처음 봤는데, 미국식 유머와 지저분한 번역(네, 배대슈의 그 분…) 때문에 살짝 곤란하긴 했지만 재밌게 봤던 기억이.
[스파이](2015)에서 “큰 체격과 평범한 외모지만 유능한 스파이”의 역할을 맡았는데, 이 영화에서 이 배우는 본인의 외모와 체격을 웃기는 데 거의(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영화가 끝날 때쯤 되면 매력적으로 보이는 마성이 있는 배우라고나 할까. ㅎ
3. 폴 페이그
[고스트 버스터즈](2016)의 감독, 그리고 [스파이](2015)의 감독. 더 말이 필요한지? 🙂
4. 크리스 햄스워스
고스트 버스터즈 사무실의 데스크 직원. 본 작품에서는 멍청하고 몸 좋은 백인 금발 ‘남성’ 케빈 역 되시겠다. 그리고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배우는, 그래, 영화 [토르]의 그 토르다. 덕분에 나는 케빈이 등장할 때마다 웃겨 쥬금.
게다가 영화 후반부를 거의 고스터 버스터즈 4인과 동급으로 캐리해 주심. 게다가 스탭롤에서는 그… ㅋㅋㅋ 아오 크리스 짱짱맨.
5. 그 외
원작 [고스트 버스터즈]의 그 분들이 여기저기 나오심. 찾는 재미 쏠쏠. 시고니 위버 나올 때 소리 지를 뻔. ㅋ
이 영화에 관한 여성주의적 논란도 있는 듯한데, 나는 듀나의 이 평들이 와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