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내용을 덧붙여 [정보시스템감리사완전정복(정감완)] 카페에 올렸던 글입니다.
2016년 정보시스템 감리사 면접 전형에서 탈락했습니다. 내년에 한 번 더 (필기 시험은 면제되고) 면접 재응시할 기회가 있긴 하지만, 멘탈이 좀 많이 망가진 느낌이 드네요.
금년 필기 전형 응시자 800여 명 중에 합격한 41명 중 한 명이 되었다는 거에 너무 들떠 있었나봅니다. 매년 면접 전형에서 한두 명 이상 탈락하는데, 그게 나일거라는 생각을 전혀 안 했던 안일함이 이유였을 수도 있겠죠.
솔직히 인생 그닥 열심히 안 살았던 것도 인정하고, 나이와 경력에 비해 커리어가 질적으로 어중간한 점이 있다는 것도 인정하는데…
그런데 그렇다고는 해도, 10분의 짧은 시간동안 주고받은 문답으로 제 커리어가 모두 평가당하고 또한 부정당했다는 느낌이 주는 충격은 꽤 크군요. 게다가 쪽팔리기도 하고. 45명 중에 떨어진 두 명이 접니다! ㅎㅎㅎㅎㅎ
발표가 난 이후로 오늘까지 꽤 멍하게 지냈는데 계속 이럴 수는 없으니 이렇게 글로 정리하고 마음도 추스려야겠지요. 뭐랄까, 죽음을 앞둔 이들이 겪는다는 부인-분노-협상-우울-수용의 5단계를 압축반복해서 겪은 느낌입니다. 어제 밤에 수용하면서 잠든 거 같은데 아침에 또 분노가 치밀더라구요. 계속 반복. ;;
아무튼 뭐 감정은 이렇게 글로 정리하고 앞으로 1년 어떻게 지낼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내년 면접에 도움될만한 일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이직을 시도하거나, 관련 자격증을 추가로 공부하거나 등등. 다시 칩거할 수도 있겠고… 아, 우선 (합격하면 2주간의 교육이 있어 그 때 쓰려고 아껴둔) 휴가부터 써야겠습니다. 어디가 좋을지 고민해봐야겠네요. 일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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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이런 글을 올려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필기 준비 과정에서 정감완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실패담을 올리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겠거니 하고 써 봅니다.
불합격 통보 메일의 총평으로는 "자신감의 결여와 시스템 엔지니어 분야에 한정된 경험지식의 보완 필요"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1번으로 면접 보느라 많이 긴장한 상태였던 것도 이유일 듯 하네요.
뭐, 감리사 면접 전형 자체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으나, 무슨 말을 해도 패자의 변명이 될 것 같아 줄이겠습니다. 그냥 저의 부족함이 모든 이유라고 생각하면서 남은 1년간 뭘 해야 할지 고민해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