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자그니 님을 통해 스웨덴 수디오(Sudio) 사의 이어폰을 사용해 볼 기회가 생겼다. 제품을 써 보고 리뷰해 줄 블로거를 찾는다기에 호기심에 신청했더니 곧 메일이 왔다. 약간 어색한 한국어로 쓴 친근한 이메일에 주소 등의 정보를 답했더니 일주일 쯤 후 제품이 도착했다.
내가 받은 제품은 수디오 바사(VASA) 모델로, 수디오 사의 한국어 홈페이지에서 95,000원(무료 배송)에 판매중인 제품이다. 수디오 이어폰은 바사 외에도 클랑(85,000원), 티바(55,000원) 모델이 있는데, 바사 모델만 구입시 안드로이드/iOS 최적화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바사, 클랑은 커널형, 티바는 오픈형 이어폰이다.
케이스는 만화 단행본 두 권 정도 크기다. [진격의 거인] 단행본하고 비교해 봤는데 높이가 1cm 정도 컸다. 크기도 꽤 크고 디자인도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케이스를 열면 역시 깔끔한 디자인의 두 개의 상자가 들어 있다.
위쪽 상자에는 이어폰이 들어 있다. 아래쪽 상자를 열면 이어폰 케이스, 여분의 이어팁과 케이블 클립, 개런티 카드, 사용자 매뉴얼, 퀵스타트 매뉴얼을 볼 수 있다. 사용자 매뉴얼에도 한국어로 쓰여진 부분이 있다.
이어폰은 앞서 말했듯 커널형이고 케이블은 흔히 칼국수라고 부르는 플랫형이다. 컨트롤러는 3버튼 방식이다. 아래/위 버튼을 누르면 음량을 키우고 줄일 수 있다. 가운데 버튼은 다목적 버튼으로, iOS 최적화 모델을 선택해서인지 이어버드와 유사하게 동작한다. 한 번 클릭은 재생/멈춤(전화 받기/끊기), 더블 클릭은 다음 곡, 트리플 클릭은 이전 곡이며 오래 꾹 누르고 있으면 시리가 나온다.
다만 세 버튼의 모양이 똑같아서 안 보고 누를 때 내가 지금 짚은 버튼이 몇 번째 버튼인지 헷갈리는 것은 단점이다. 애플 이어버드의 경우는 가운데 버튼부가 움푹 패어 있어서 그런 일이 없다.
커넥터는 기역(ㄱ)자 형태이다. 위 사진에서처럼 맥북에 연결했을 때는 딱이다 싶은데, 이어폰 꽂는 부분이 제품 아래에 있는 아이폰의 경우에는 약간 애매하다.
기본 이어팁 외에 크기별로 네 종류의 이어팁이 추가로 포함되어 있고 이어폰 케이블을 옷깃 등에 끼울 수 있는 클립도 있다. 클립은 케이블에 끼우려고 시도해 봤는데 좀 빡빡해서 케이블이 긁힌 것 같은 느낌이어서 안 끼우기로 했다. 가죽으로 만든 이어폰 케이스는 깔끔하게 잘 나왔다.
귀에도 편안하게 잘 붙어(?) 있고, 이전에 다른 플랫 케이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 느꼈던 거슬리는 마찰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아주 또렷한 느낌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 주는 제품이었다. 아이폰 음악 앱의 경우 [설정-음악-EQ] 메뉴에서 이퀄라이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 제품은 iOS에 최적화되어 있는 상태라 이 설정을 ‘끔’으로 해 둬도 무난하게 들렸다.
며칠 사용해 보니 디자인과 색이 잘 빠진데다 이어팁, 가죽 케이스 등의 구성품이 괜찮은 편이라 크리스마스, 새해, 졸업식 등에 선물용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프라인으로는 현재 모든 프리즈비,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에서 판매중이다. 바사 89,000원, 클랑 79,000원, 티바 49,000원으로 수디오 사이트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사이트에서아래 할인 코드를 입력하면 15%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 수디오 할인 코드: raftwood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