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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9에서 눈에 띄는 여섯 가지 변화

슬로우뉴스 글 백업. 엉성하게 편집한 이미지 버전. ㅎ

카카오의 ‘다음 1분’ 서비스에도 이 글이 실렸다. 카카오 이모티콘이 중간에 들어가서 더 경쾌해진 느낌. ^^


iOS 9에서 겉보기에 눈에 확 띄는 부분은 별로 없어 보인다. 하지만 소소하게 느껴지는 변화들이 사실은 꽤 의미 있는 것들이 많다.

1. 바뀐 영문 글꼴, 그리고 소문자 키보드

영문 글꼴이 바뀌었다. 헬베티카(Helvetica Nue)에서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로 바뀌었는데, 덕분에 전체적인 느낌이 변했다.

그리고 영문 소문자 키보드가 생겼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다. iOS는 이제껏 소문자를 입력할 때도 화면에 보이는 키보드에는 대문자가 보였다. 쉬프트 버튼이 눌린 상태를 보거나 키보드 배경색을 바꾸는 등으로 알아먹으라고 했었는데 사용자들의 원성이 컸다.

그러던 것이 iOS 9에 와서야 드디어(!) 영문 소문자 키보드가 적용되었다. 오랫동안 원했던 건데 생기니까 오히려 낯선 이 기분은 어쩌나.

2. 앱 스위처(App Switcher) 디자인 변경

홈 버튼을 더블클릭했을 때 나오는 앱 스위처(App Switcher) 화면이 바뀌었다. 좌->우 순으로 배치되었던 앱 목록이 우->좌 순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불편하다. 헷갈려!) 아마도 아이폰 6s에 적용된 3D 터치의 딥 스와이프(Deep Swipe)를 이용한 앱 스위처 구동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iOS 8의 앱 스위처에 있던 최근 연락처 목록은 iOS 9에서는 앱 스위처에서 빠지고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3. 업그레이드된 시리(Siri)

스포트라이트 검색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기존에 ‘홈 화면 중간에서 아래로 스와이프'(방법1) 외에 하나 더 생겼다. ‘홈 화면 첫 페이지에서 좌→우 스와이프'(방법2)다.

방법1에서는 검색창 하단에 ‘SIRI APP SUGGESTION’이 덧붙여진다. 최근 사용한 앱 네 개의 아이콘이 나온다.

방법2에서는 ‘SIRI SUGGESTION’이 덧붙여지는데, 앱 스위처에 빠진 최근 연락처와 최근 앱 아이콘이 함께 나온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미국 등에서는 이 시리 추천에 무척 많은 내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이래서 헬조선

시리와 대화할 때 화면도 좀 더 컬러풀해졌고, 지문처럼 사용자의 목소리를 미리 인식시키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설정-일반-Siri-‘Siri야’ 허용]을 켜면 인식 절차를 볼 수 있다.

4. 탐색이 편리해진 사진 앱

미리 알려진 것처럼 사진 앱에서 사진 탐색이 좀 더 편리해졌다. 사진 하나를 선택해 보는 화면에서, 하단에 사진 목록 섬네일 리스트가 나온다 섬네일을 ‘탭’하여 선택할 수도 있고 좌우로 스와이프하면서 빠른 탐색도 할 수 있다. 보던 사진을 아래로 스와이프하면 목록 화면으로 이동한다. 페이스북에서 보던 사진이나 동영상을 위로 쓸어서 전 화면으로 돌아가던 그 느낌인데, 방향만 반대다.

5. 뒤로 가기 버튼(Back Button)

배너 알림을 누르거나 알림 센터를 통해 다른 앱으로 이동했을 때 뒤로 가기 버튼이 생긴다. 화면 왼쪽 위 통신 사업자명이 표시되는 부분에 생기는데 위치는 어중간하지만 써 보니 꽤 편리하다. 아이폰/패드에 하드웨어적인 뒤로 가기 버튼이 없는 것은 다 이렇게 하려고 계획했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한 단계 이상 돌아갈 수는 없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을 보다가 인스타그램 알림을 눌러 이동하면 백 버튼이 보인다. 여기서 다시 문자 알림을 받고 문자 앱으로 이동했다가 백 버튼을 눌러 인스타그램으로 돌아오면 더는 백 버튼이 보이지 않는다.

6. 사파리 콘텐츠 차단기

드디어 iOS의 웹 브라우저에 콘텐츠 차단 기능이 생겼다. 말하자면 광고 팝업 따위를 안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사파리에 직접 이 기능을 넣은 것은 아니다. 콘텐츠 차단 기능을 가진 별도의 앱(1Blocker, Crystal 등)을 설치하여 설정하고 그 앱을 [설정-Safari-콘텐츠 차단기] 메뉴에서 활성화해야 한다. 즉, 어떤 사이트의 어떤 콘텐츠를 차단할 것인지 그 규칙(rule)을 별도 앱에 맡긴 셈이다.

아직은 한국 사이트들이 적용된 콘텐츠 차단기 앱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이미 1Blocker용 한국 웹사이트 차단 패키지가 등장하는 등 활성화 조짐을 보인다. 이 기능이 광고 수익을 주로 해 운영하는 언론사 등에 위기가 될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다.


이 외에도 공유 시트(공유 버튼을 눌렀을 때 나오는)나 팟캐스트 등 일부 기본 앱들의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설정 내에서 검색할 수 있고, 배터리 사용 시간이 늘었다는 주장(?)과 함께 저전력 모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여러 가지 변화가 있다.

iOS 자체의 용량도 현저히 줄었다. iOS 8이 4GB 이상이었는데 이를 1GB가 좀 넘는 용량이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이라도 쓴 것인지 놀랍기까지 하다.

메모 앱을 업그레이드하면 그림 그리기, 지도 넣기도 가능해진다. 단, 맥 OS X의 메모 앱과 동기화가 제대로 되려면 OS X도 ‘엘 캐피탄’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또한, 설정 화면 일부의 글자 배치가 깨지는 등의 문제는 있다.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업데이트가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