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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수수료 0% 선언 잡상

페이스북에 썼던 글을 블로그에 가져왔다. 쓴 지 좀 된 글인데 자꾸 블로그에 옮기는 걸 잊는다. 페이스북이 노트 기능을 전면 개편하면 귀찮아서 그마저도 안 하게 될지도. ;;

1.

나를 아는 이들은 의외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사실 나는 전화통화를 포함해서 사람과 직접 대면하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사회 생활은 해야 하니 크게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지만러 속으로는 그렇다. 물론 자주 볼수록 덜해지긴 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는 나같은 성격에게는 거의 축복에 가깝다. 일일이 예를 들 것도 없이 상당히 많은 것들을 사람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다. 이렇게 좋을 수가!

2.

나와 아내는 둘 다 배달 음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집에서 배달 주문을 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런데 이유는 서로 다르다. 아내가 맛과 위생을 이유로 든다면, 나는 내색은 않지만 주문 과정 자체가 별로다.

전화를 걸어서 주문 사항을 말하고 주소를 말하고 신용카드가 되냐고 묻는 것도 싫고, 음식을 받은 뒤에 카드 결제가 승인되는 시간이나 현금을 주고 거스름돈을 세는 시간 동안의 어색함이 견디기 힘들다. (이렇게 쓰니까 히키코모리 느낌인데 그 정도는 아님… ;;;)

그런데 배달앱이 그걸 해결해줬다. 앱으로 주문/결제하고 음식이 오면 건네받기만 하면 된다니 이렇게 좋을 수가! 적어도 우리 집은 배달앱 등장 이후 배달 주문의 비중이 조금 늘어났다.

3.

이렇다보니 배달앱과 관련된 논란이나 비판적인 입장에 관해 다소 거리를 뒀었다. 적어도 내게는 이득인데, 사회적 논란과 제기되는 문제들 때문에 그걸 포기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이런 고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 결론이 없지만 배달의민족이 (바로결제에 한해서지만) 수수료 0% 선언을 한 걸 보고 괜히 생각나서 끄적여봤다.

4.

이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을 때 댓글이 몇 달렸다. 느낀 점은 이렇다. “역시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