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 며칠 잠깐씩 아이에게 컴퓨터 쓰는 법을 알려주곤 했다. 마우스와 키보드 조작부터 알려줘야 하는 학생(?)은 간만이라 내가 신기함을 느낀다. 아이는 왜 무언가를 하기 위해 화면에 터치를 하면 안 되는지 의문을 가진다. 그래도 메모장 같은 걸 열어주니 더듬더듬 치면서 신기해한다
다음엔 타자 연습 게임 같은 걸 알려줘야겠다 싶어 온라인 타자 연습 사이트를 찾아봤다. 아이 이름으로 가입하려니 아이디가 필요하다. 여기서 막힌다. 뭘로 하지?
2.
나는 중3때 사설BBS에 가입하면서 최초의 아이디를 만들었다. ultracom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완전 중2병 돋는 아이디였다. 그러다 고3때 지금도 쓰고 있는 아이디를 만들었다. 뗏목지기라는 닉네임을 먼저 정하고 거기에 맞춰 아이디는 raftwood로 정했다. 아이디라는 게 보통 번 정하면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에 꽤나 심사숙고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디를 아이 스스로 정하기엔 아직 어리다. 그렇다고 내가 지어 주기엔 앞서 말한 이유 때문에 망설여진다. 일단 몇 개 안을 만들어 아이에게 뜻을 설명해주고 고르라고 해야 하려나. 다른 부모들은 아이의 첫 번째 아이디를 어떻게 짓고 있으려나 괜히 궁금해진다.
3.
사실 아이디가 꼭 하나일 필요는 없다. 주위 사례를 보면 소위 신상털이를 막기 위해 사이트마다 다른 아이디와 닉네임을 쓰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괜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냥 대충 정해주고 나중에 맘에 안 들면 바꾸던지 말던지 하라고 해야겠다. (음?)
참, 그리고 타자 연습이 목적이면 사이트 가입 필요 없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그걸 다운로드하면 된다. 한컴타자연습 아직도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