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2
점심으로 간단히(?) 닭가슴살 통조림과 바나나 2개를 먹고 회사 주변을 어슬렁. 시연에서 더치 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했다. 이제 쿠폰에 도장 4개를 더 찍으면 커피 한 잔을 공짜로 마실 수 있다.
당인리 발전소까지 이 골목 저 골목을 둘러서 걸었다. 평일 점심인데도(혹은 이라서?) 조용하다. 날씨는 딱 걷기 좋은 날씨다. 15분쯤 걸으니 이마에 살짝 땀이 맺히는 정도. 가끔 선선한 바람이 분다.
드문드문 카페들이 보인다. 다음에는 맨몸으로 와서 아무 카페나 들어가서 커피를 사야겠다. 한번씩 산책할 때마다 새로운 가게를 들어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앤트러사이트 근처까지 갔다가 턴.
조금은 익숙한 주차장길 근처 골목으로 돌아왔다. 피오니는 옆 건물에 매장을 추가로 냈구나. 어머니의 밥상이 있던 자리는 벌써 두 갠가 세 갠가 망해 나가고 또 공사하네. 카페 꼼마가 저렇게 탁 트인 분위기였나. 세븐 일레븐 새로 생겼네 주차장길에만 서너개 되는 듯. 던킨 밖에 테이블은 왜 치웠지. 등등등. 분명 익숙한 길인데 오늘 좀 새롭다. 점심으로 뭘 먹지 하는 고민, 어디로 가야겠다는 목적이 없어서 그런가.
2014-09-16
점심 시간에 상수역에서 상수동 까페를 거쳐 당인리 발전소, 합정역 근처를 지나 주차장길로 돌아왔다. 페친께서 추천해 주신 상수동 까페의 더치 아이스는 아주 맛있었다.
상수동 까페 근처 골목길은 여행 책자나 기사에 나오는 흔한 표현을 쓰자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이었다. 멋진 인테리어의 까페와 레스토랑이 있는가 하면 8~90년 대 느낌이 나는 세탁소나 쌀집이 눈에 들어오곤 했다. 한 시간 좀 안 되게 걸었다.
이 근처 회사를 5년째 다니는데 늘 주차장길 근처만 왔다갔다 하고 길 건너 이 편으로는 와 볼 생각을 못했었다. 그동안의 시간이 참 아깝네. 산책도 자꾸 하다보면 언젠가는 지겨워질지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좋다.
그러므로(?) 점심때 같이 산책하실 분 혹은 산책 끝날 때쯤 커피숍에서 잠시 만나 수다떠실 분 모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