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 이야기는 100년 가까이 된 고전이다. 웹툰 “팬피터”에는 바로 그 네버랜드의 피터팬이 등장한다. 영원히 나이 먹지 않는 그 피터팬이 한국 땅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웹툰 “팬피터”는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학교 폭력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피터팬은 학교 폭력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고 그 앞에 나타나 피해자의 바람에 따라 가해자를 벌한다. 피해자들은 그 대가로 피터팬과 함께 네버랜드로 가야만 한다.
이렇게만 쓰면 동화 같은 권선징악의 이야기인 것 같지만 그 속내는 단순하지 않다. 학교 폭력의 묘사가 독자가 불편할 만큼 굉장히 섬세하고 사실적이며, 고통받는 피해자의 심리 묘사 또한 무척 충실하다. 그리고 피터팬의 응징 또한 무서우리만큼 처절하다.
또한 가해자의 시선, 피해자의 시선, 방관자와 주변 사람 등을 입체적으로 잘 다루고 있다. 하지만 기계적인 중립을 취하거나 가해자에게도 다 이유가 있다는 식의 묘사가 아니라 그들이 어떤 삐뚤어진 심리 상태로 그런 행위를 하는가를 보여 주는 식이다. 그러면서도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속도를 조절하는 힘도 탁월하다.
피터팬이 어른들과 가해자를 미워하고 이런 일을 하게 된 이유가 서서히 풀려나갈 2부 또한 기대되는 뛰어난 작품이다.
한 줄 요약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죽음을 택하려는 소년에게 피터팬은 에버랜드에 함께 가는 것을 조건으로 가해자를 벌주겠다 제안하고 이를 받아들이자 가혹한 응징을 시작한다.
작품정보
- 작가: 장마로
- 연재처: 올레마켓 웹툰
- 연재시작일: 2013년 10월 23일
- 분량: 2014년 9월 10일 현재 37화 (연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