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지난 글 “거부할 수 없는 네 남자의 매력, 웹툰 “괴물 같은 아이돌””에 이어 또다시 네 남자 이야기다.
독신 가구가 점점 늘어나는 사회 구조 속에서, 불 꺼진 텅 빈 집의 문을 여는 두려움은 곧잘 불면의 밤으로 이어진다. 여성들을 위한 마사지 숍을 운영하는 여주인공은 고객들과의 대화를 통해 불면증 여성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잠을 재워주는 서비스를 생각하게 된다. 이어서 네 명의 꽃미남들과 함께 연 ‘스트라이프쉽’은 나름 번창한다.
2014년 2월 12권으로 완결된 야마자키 사야카의 “재워드립니다”의 줄거리로, “오빠 믿지, 손만 잡고 잘게”라는 발상을 서비스업으로 만들었다는 소재가 독특하다.
작품 속에서, 불면의 밤을 보내는 여러 여성 고객들의 사연이 빠지진 않지만 여주인공과 네 명의 스트라이프쉽 멤버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여주인공은 이혼했으면서도 전 남편을 잊지 못하고, 그러면서도 스트라이프쉽 멤버인 전 동생과도 미묘한 연애 감정을 서로 느낀다. 여기에 또 다른 멤버가 주인공에게 대쉬하면서 만들어진 삼각관계 속에서 갈등한다.
판타지 같은 소재에 성적인 표현이 거의 없으면서도, 현대 성인 남녀의 삶과 사랑에 대한 고민을 현실적이고 섬세하게 잘 표현하고 있는 수작이다. 사실상 독자들은 여주인공이 이들 중 누구를 택하게 될 것인가 생각하면서 작품을 보게 되는데, 그 점에 있어서 결말은 살짝 아쉬운 점이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