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높은 드립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기업 계정들이 있다. 그런 계정 중에 한국민속촌과 (지금은 예전만 못하지만) 대검찰청 대변인이 있다.
평소 높은 드립력으로 인기를 끌던 이 두 계정이 2012년 7월 경 ‘어떤 사건’을 통해 서로 엮이게 된다. 그러던 중 만화가인 만두, 챠라가 두 계정을 연인으로 표현한 팬아트를 그려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복이 너무해”는 바로 이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웹툰이다. 작중 젊은 엘리트 검사인 대검이, 늘 한복을 입고 사극 말투를 쓰는 소녀인 속촌이 또한 두 계정의 캐릭터에서 따온 것이다.
별도의 블로그에 잠시 연재되던 작품은 2013년 6월부터 네이트 웹툰에서 정식 연재 중이고(2014년 5월 말 현재 66화), 학산문화사의 월간 찬스플러스에서도 2014년 4월호부터 연재되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18세까지 교육도 제대로 못 받고 시골에서 살던 속촌이 도시로 나오자마자 사기를 당해 소개비로 가진 돈을 모두 빼앗긴 채 가사도우미를 구하던 대검의 집으로 오게 되는 걸로 시작한다. 미성년자에 취업 사기까지 당하고 온 속촌을 보며 대검은 난감해하지만 일단 입주 가사도우미로 들여 급여도 주고 과외 교사를 붙여서 교육도 한다.
도시 생활에 좌충우돌 적응해가는 시골 소녀의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지고, 이런 과정에서 서로 호감이 생기는 두 사람이 로맨스의 축이다. 더불어 삼각, 사각 관계로의 확장을 암시하며 긴장감을 주는 주변 인물들도 영리하게 잘 배치되어 있다.
여기에 최근 연재분에서, 속촌에게 사기를 친 인물과 대검이 맡은 사건, 속촌의 고향 마을이 모종의 연관이 있음을 암시하면서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소셜미디어 계정의 캐릭터로부터 시작된 작품이지만, 로맨스, 개그, 추리(?) 등 여러가지 요소가 잘 버무려져 있는 아주 재미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