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함에 민방위 교육 소집 안내서가 들어있길래 봤더니, 어디로 몇 시까지 오라는 얘기는 없고 ‘민방위 사이버교육’ 안내장이 들어있었다. PC와 스마트폰으로 민방위 교육 동영상을 보면 된다는 얘기였다.
사이버라는 단어가 무척 구린 느낌을 준다. 그냥 민방위 온라인 교육 정도로 하면 좋겠지만, 아무튼, 민방위 사이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은 아래와 같다. 아직 해당하지 않는 지역도 많고 PC에서만 되고 스마트폰에서는 안 되는 지역도 있다.
- 서울: 강남구(PC만), 동대문구, 강서구
- 경기: 안산시, 안성시, 의왕시(PC만)
- 대전,충청: 청주시, 예산군, 청원군, 유성구
- 부산: 수영구, 부산강서, 영도구, 부산진구, 사하구
- 울산,경남: 포항시, 울산북구, 울산동구, 고성군(PC만)
- 강원,전라: 광양시
‘민방위 사이버교육센터’에 접속하여 간단한 개인정보 제공본인인증 과정을 거치면 동영상을 볼 수 있고, 동영상을 다 본 후 10문제를 풀면 교육 이수로 처리된다. 6문제인가 7문제 이상을 맞춰야 교육 이수로 처리되는데, 많이 틀리면 다시 문제를 풀게 하는지는 모르겠다. 한 번에 다 맞춰서. (별걸 다 자랑)
전체적으로 사이트 자체는 내 아이폰5의 사파리에서 잘 동작했다. 집에서 사용하는 IPTV인 올레TV에는 웹 브라우저를 쓸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거기서는 개인 인증과 목록 보기까지만 되고 영상 재생은 되지 않았다. 이왕이면 IPTV에서도 되게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교육 내용은 오프라인에서 보던 것과 같았다. 이왕이면 스마트폰 시대에 맞게 좀 더 유용하고 재미있는 내용이면 좋겠다 싶긴 한데, 아직 거기까지는 여력이 없는 모양이다. 여력이 있어도 안 할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 이런 방식으로는 대리인이 보거나 동영상만 틀어놓고 딴짓을 한 뒤 문제 풀이는 검색을 통해 해결해도 알 방법이 없다(사실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일이지.). 나 같은 직장인에게는 반나절 쉴 기회가 날아가긴 했지만, 그래도 오프라인 교육 때문에 생업에 지장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하겠다 싶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이런 것까지 되는 시절인가 싶어 살짝 신기한 마음도 들었고. 국정원이 댓글 다는 걸 심리전이라고 하는 세상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