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친구 한 명을 끊었다. 나는 페이스북 친구를 맺는 것도, 끊는 것도 꽤 신중한 편인데 이번엔 거의 단칼이었다.
온라인으로만 아는 한 페이스북 친구 A가 글을 올렸다. 내용은 나의 또다른 페이스북 친구 B에 관한 비판적인 내용이었다. 물론 그정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댓글을 통해 생산적인(?) 토론을 나눌 수 있을 정도는 되는 내용이기도 했고.
문제는 거기에 달린 댓글이었다. A의 페이스북 친구인 C가 B를 조롱하는 내용의 댓글을 올렸다. 나는 거기에 기분이 상했고 바로 A와 페이스북 친구를 끊었다.
아무튼 그 김에 페이스북에서 페친을 끊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몇 가지 일들을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리해 봤다.
OOO의 모든 게시물 숨기기
그 사람이 올리는 글이 보기 싫을 때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그 사람이 올린 글 중 하나의 오른쪽 위 모서리로 마우스 커서를 옮겼을 때 나오는 버튼을 클릭하면 ‘OOO의 모든 게시물 숨기기’를 할 수 있다. (‘보고 싶지 않습니다’는 해당 글만 안 보이게 할 때 쓴다.)
보는 것만으로 짜증이 넘치는 글을 쓰는 사람에 대해 쓸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친구 관계는 유지되기 때문에 내 글에 댓글을 다는 것은 막을 수 없다.
먼 친구 리스트에 추가하기
특정인을 ‘먼 친구’ 리스트에 추가하면 그 사람은 내가 ‘전체 공개’로 올린 글만 볼 수 있게 된다. 즉, 글을 올리면서 ‘친구만 공개’ 등을 선택해도 그 사람은 내 글을 못 보는 거다. 물론 나처럼 대부분의 글을 전체 공개로 올리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불편한 방법이다. 그래도 가끔 뒷담화가 필요한 대상에게는 써먹을법하다.
뉴스피드에서 그 사람의 이름을 클릭하여 타임라인으로 이동한 다음 우측 상단의 ‘친구’ 버튼을 클릭하여 ‘다른 목록에 추가’를 클릭하고 ‘먼 친구’를 클리하여 설정할 수 있다. 참고로 리스트를 나누어 잘 관리하면 특정한 리스트에 속한 사람만 글을 보게 하거나, 못 보게 하거나 할 수도 있다.
친구 끊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신고/차단
페이스북은 친구 관계가 아니어도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이것마저 싫다면 신고/차단을 할 수 있다. 위의 ‘먼 친구’ 설정 관련 이미지를 참조할 것.
팔로워 끄기
내 설정에서 팔로워를 켜면 친구가 아니어도 그 사람은 나를 팔로우하여 뉴스피드에서 내 전체 공개 글을 볼 수 있다. 그게 싫다면 끄자. 웹사이트 오른쪽 맨 위의 톱니바퀴 버튼을 클릭하고 ‘계정 설정’을 클릭한다. 그리고 왼쪽 메뉴에서 ‘팔로워’를 선택하면 이 기능을 끄고 켤 수 있다.
팔로워를 켜두더라도, ‘팔로워 댓글’ 메뉴에서 ‘친구’ 혹은 ‘친구의 친구’를 선택하면 그 사람은 내 전체 공개 게시물을 볼 수만 있고 좋아요를 하거나 댓글을 달 수 없게 된다.
타임라인과 태그 달기 관리
쓰다보니 글이 산으로 가는데(…) 이 기능은 페친을 끊고 싶을 때 쓰는 기능은 아니다.
예를 들어 사내 연애를 하고 있다고 치자. 회사에서는 비밀이지만 밖에서 동창들과는 함께 만나기도 한다. 그런데 동창 중 하나가 모임에서 찍은 사진을 내 타임라인에다 갔다 올렸다. 자, 이제 당신의 사내 연애 소식은 페이스북 친구인 회사 사람들에게 모두 알려지게 되었다.
뭐 이런 불상사를 막는 기능인다.
‘팔로워 끄기’에서 설명한 메뉴(톱니바퀴-계정 설정)로 들어가서 ‘타임라인과 태그 달기’를 선택하고 ‘검토하시겠어요?’를 켜면 다른 사람이 나를 태그한 게시물을 내 타임라인에 표시할지 말지, 사진에 나를 태그하는 것을 허용할지 말지 알림을 받고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소셜 미디어에서의 스트레스 관리
페이스북은 트위터와 달리 내가 쓴 글과 남이 쓴 글을 세심하게 노출할 수 있게 해준다. 톱니바퀴 메뉴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그 외에도 많은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소셜 미디어는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의견을 주고받는 게 기본적인 목적이다. 하지만 안 그래도 나라가 이꼴인데 소셜 미디어에서까지 스트레스를 억지로 감당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있는 기능은 최대한 활용해서 그냥 속 편하게 살아야겠다.
어째 친구 끊기 한 번 했다가 시작해서 글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을 길게 적은 느낌도 들지만(…) 필요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