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앞두고 나의 아이폰5를 위해 몇 가지 선물을 준비했다. (…)
지난 1월에 올레샵에서 산 ‘id America 쿠시 밴드 범퍼 케이스‘는 아래 사진처럼 최후를 맞았다. 금액 일부를 별 포인트로 냈기 때문에 실제 들어간 돈은 만 원 남짓했던 놈인데, 사진과는 너무 다른 촌스러운 빨간 색에다 조금 끼웠다 뺐다 했더니 고무 부분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플라스틱 부분과 분리가 되어버렸다. 사실 차에서 라이트닝-30핀 어댑터를 써서 충전하려면 케이스를 뺄 수밖에 없어서 자주 뺐다 끼웠다 하긴 했지만 저건 좀 너무하다 싶었다.
사실 나는 아이폰의 디자인을 잘 살릴 수 있는 범퍼 케이스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데 아이폰4를 쓸 때 값비싼 알루미늄 범퍼 케이스가 아이폰4를 지키고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는 걸 본 후, 마음을 비우고 ‘산은 산이요, 케이스는 소모품'(음?)이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그래서 역시나 올레샵에서 별 포인트를 쓰고 실제 낸 금액은 7,000원이 안 되는 ‘TR90 아이폰5 Slim Case Eco‘를 장만했다.
상하 유격이 좀 있고, 투명이라 먼지 끼는게 눈에 밟히는 거 외에는(…) 그럭저럭 떨어뜨림에 대한 마음의 부담을 덜어주는 용도로 괜찮다.
제목과는 달리 케이스 얘기가 길어졌는데, 그 다음에 여름 휴가 도중 나의 아이폰5와 아내의 아이폰4S 배터리를 든든하게 채워줄 물건을 골랐다. 기준은 ‘가격 대비 용량이 크면서 평이 나쁘지 않은’ 이었다. 그래서 고른 게 ‘XZION 슬리피 파워 5000‘. 별 포인트를 빼고 실제 낸 금액은 34,650원이었다.
이 제품은 5,000mAh 용량의 배터리를 가지고 있다. 정격전압이 5V이므로 25,000Wh의 전력량을 가지는 셈이다. 아이폰5의 배터리가 1,440mAh 용량에 정격전압 5V로 7,200Wh의 전력량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론상 3회 정도의 충전이 가능한 용량이다.
용량에 비해 크기도 작은 편이다. 아이폰5와 비교해 보면 이렇다.
- 아이폰5: 세로 123.8mm / 가로 58.6mm / 두께 7.6mm /무게 112g
- 슬리미 파워 5000: 세로 122.72mm / 가로 72mm / 두께 8.8mm / 무게 130g
이 제품은 마이크로 USB 포트를 가지고 있고 스스로 충전을 할 때, 스마트폰 등을 충전해 줄 때 등 상황에 맞게 케이블과 어댑터(젠더)를 끼워서 사용해야 한다. 자신을 충전시킬 때는 USB 포트가 있는 PC 등과 연결해서 충전할 수 있다. USB 충전 어댑터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잠깐밖에 사용해 보지 않아서 충전 효율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스펙상 용량, 크기와 디자인 등 여러 면에서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2013-07-30 추가. 며칠 안 썼는데 miniUSB-라이트닝 어댑터가 부실해서 연결부가 흔들거리고 접촉 불량이 생겨 충전이 되다 안 되다 하는 증상이 생김. 구입하실 분들은 참조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