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정리…라기보다는 그냥 Copy & Paste. 딱히 덧붙일 말이 없더라…
– 주말에 본 영화 “전설의 주먹”. ‘무난하게’ 잘 나온 느낌. 웹툰을 영화화할 때 어느정도는 필수적인 해도 캐릭터와 스토리의 생략, 원작에 비해 훈훈한 가족 드라마로 마무리된 결말은 내 취향에 약간 안 맞기도 했지만.
– 나는 원작의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 주인공들의 극복할 수 없는 원죄, 흥행을 앞세우는 미디어와 거기에 열광하는 대중들의 욕망 등 이런 부분들에 열광했었는데, 영화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을 다 담기는 무리였던 듯.
– 특히 극중에서 TV쇼 “전설의 주먹”을 만드는 홍 PD는 원작에 비해 뭔가 ‘쟤는 왜 저래’ 싶은 캐릭터가 되었다는 느낌. 하지만 극의 중심을 황정민, 유준상이 워낙 출중한 연기력으로 극을 끌어주고 있어 전체적으로 흥행 예감.
– 주인공들의 고교 시절을 맡은 네 배우도 좋은데, 특히 고교생 신재석 역을 맡은 박두식이 눈에 들어왔음. 그런데 커서 윤제문이 되었… 쿨럭. ;;
– 아무튼 잡설은 제외하고, 결론은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원작을 생각하지 않고 본다면 “전설의 주먹”은 무난한 영화. 단, 결말이 뜬금포로 느껴질지 훈훈한 가족드라마적 결말로 느껴질지는 취향에 따라 다를 듯.
여기서부터 원작 웹툰과 관련하여 추가.
– 웹툰 “전설의 주먹”은 연재가 완료된 후 유료로 전환되었다. 1~2화와 후기 등은 무료고 본편인 3~40화는 네 묶음으로 나누어서 묶음당 500원. 즉 2,000원이면 전편을 볼 수 있다. 이게 비싼가?
– 이 얘기를 왜 하느냐 하면 웹툰의 스토리를 쓰신 이종규 작가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보니, 원작 웹툰을 찾아 헤매다 유료라는 것을 알고 비난의 쪽지와 멘션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고. 작가님 말마따는 그런 패기에다 대고 뭐라 할 말이 없다. (말 말고 욕은 하고 싶다. ; )
– 더 슬픈 건 “다이어터” 등을 만든 스튜디오 캐러멜의 네온비(이주희) 작가가 남긴 댓글. “작가님 힘내세요~ 저희도 유료화하고 정말 꾸준히 욕먹고 있어요 ㅜ.ㅜ” (…) 정말 할 말이 없다. 그런 인간들은 팬이라고 생각하고 대우해야 할 가치도 없다 싶네. 진짜 한숨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