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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앞에서

2012 갭 본투락 콘서트를 보고 오다

우여곡절 끝에 현장 도착

지난 주에 블로그에 올린 ‘국카스텐, 크라잉넛, 그리고? 2012 갭 본투락 콘서트’ 글로 블로거 기자단에 당첨(?)되어 아내와 함께 콘서트를 보러 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보는 공연이라 살짝 들뜬 마음으로 현장에 달려가…려 했지만 이런저런 우여곡절로 약간 늦은 시각에 도착했다. 그래서 18시부터 열리는 본 콘서트에 앞서 15시부터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넥스트 인디 스타’에 뽑힌 팀들의 공연을 보지 못했다.

고독만이 남은 야외무대 (…)

공연장 밖을 잠시 둘러보고 티켓박스에서 입장권을 받았다. 놀이공원처럼 팔목에 띠를 둘러 주었다. 상당히 촌스러운 짓이라고 생각은 들었지만 이런 게 처음이라, 팔목띠와 블로거 기자단 이름표를 찍어 보았다.

촌스럽다 놀리지 말아요

공연장 1층은 스탠딩석이고 2층은 좌석이었는데 블로거 기자단의 자리는 2층이었다. 스탠딩석에서 신나게 놀 수 없어 아쉬웠지만 사실 체력이 버텨낼지 알 수 없었으므로 살짝 안심이 되기도 했다. (…) 그리고 제공되는  음료, 샌드위치, 간식이 맛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유기농 과일 주스 (사과는 모형…)

공연 시작도 하기 전에 사진을 이렇게 막 올리는 것을 보니 사진이 굉장히 많겠구나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실 공연장은 어둡고 조명은 번쩍이며 내 장비는 빈약하기 때문에 좋은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그래서 뒤쪽으로 갈 수록 사진은 적다. 그렇다고 마우스 X표로 옮기진 마시고…

드디어 공연 시작!

그리고 내가 음악적 소양이 많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각 출연자들의 부른 곡명이나 구체적인 장르나 이런 것을 알 턱이 없다. 인상평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고 읽어줬으면 한다. (참 일찍도 얘기를 한다.)

판타스틱 드럭스토어 – 젊음의 혈기 왕성한 판타스틱 록밴드 

아쉽게도 이 팀을 찍은 사진 중에 제대로 나온 게 한 장도 없어서 제공받은 사진으로 대체한다. 자료에 따르면 이 팀은 “2011년 넥스트 인디스타 선정 팀으로, 덜 익은 듯한 날것의 사운드로 그들만의 마초적인 음악을 선보인다”고 되어 있다. 무대에서 본 이 팀은 자료의 설명처럼 신나면서도 묵직한 사운드와 보컬의 거친 목소리가 매력있는 팀이었다. 다만 공연 전반에서 그랬지만, 음향 조정의 미비로 하울링이 자주 발생한 것은 다소 거슬렸었다.

어반자카파- 경쾌하고 모던한 3인조 어쿠스틱 밴드

어반 자파카는 얼마전 ‘나는 가수다2’의 신인가수 선발전에도 출연했었다고 한다. ‘홍대나 여의도보다는 압구정 가로수길에 가깝다’는 기사 내용처럼 아주 깔끔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독특한 미성을 선보이는 권순일(사진 왼쪽)의 목소리도 마음에 들었고. 공연을 본 뒤에 찾아본 ‘커피를 마시고’란 곡도 좋고.

킹스턴 루디스카 – 9명의 멤버만큼이나 다양한 매력이 있는 스카 밴드

이번 공연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팀. 브라스 밴드 스타일의 독특한 사운드와 보컬의 무대장악력이 아주 뛰어난 팀. 무대 양 옆 스피커 위로 올라가고 객석과 무대를 넘나드는 등 정말 신나는 무대를 꾸며주었다. 결성한지 9년이나 되었고, 갭 본투락 콘서트를 첫 회부터 참가해온 관록이 느껴졌었다. 발랄하면서도 묘한 쓸쓸함이 느껴지는, 멋진 팀이었다.

윤하 – 국가대표 여성 싱어송 라이터

솔직히 고백하건데, 이 공연을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은 이 분(!) 때문이었다. 나를 알 리는 없지만 내가 트위터에서 팔로하고 있는 윤하( @younhaholic )의 무대가 보고 싶었다. ‘나는 가수다 2’의 막내 가수(본인 표현)로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고. 자료에는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창력이 빛을 발하는 매력적인 곡들을 많이 들려주고 있다’고 되어 있는데, 그 말도 맞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정말 열저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무대를 너무 열심히 뛰어 다녀서 잘 나온 사진이 없을 정도로.(비겁한 변명임…) 모니터에 다소 문제가 있었는지 중간중간 불안한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형돈이와 대준이 – 즐거운 웃음과 흥겨운 음악을 함께 주는

재미있는 토크와 노래가 어우러진 무대. 본인들 입으로 “우리는 곡이 몇 개 없어서 말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며 너스레를 떠는데 관객들 모두 즐거워했다.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은 처음 봤는데(방송으로도 못 봤었음) 아주 좋았다. 앞쪽으로 나가서 관객들 손도 덥썩덥썩 잡아주고. 뭐랄까, 정형돈은 노래하는 걸 정말 즐거워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앞으로도 개가수로서 즐거운 모습 많이 보여주길.

국카스텐  –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카리스마로 승승장구하는

원래도 잘 알려진 팀이었지만, 요즘 ‘나는 가수다 2’ 출연을 통해 더더욱 많이 알려진 국카스텐. (그러고 보니 이번 공연에 ‘나는 가수다 2’ 출연 팀이 세 팀이나 된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국카스텐의 보컬 스타일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취향이니 존중바람) 무대에서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은 인상깊었다. 사실 특별한 설명이 더 필요한 팀은 아닌 듯.

크라잉넛 – 활화산 같은 열정의 결정체

 

마지막 무대는 크라잉넛이었는데… 못 봤다.(!) 크라잉넛 무대 직전에 아이가 엄마 아빠를 보고 싶어한다는 급 호출을 받고 눈물을 삼키며 집으로 돌아와야 했기 때문. 예전 친구들과 술에 엄청 취해 노래방을 가면 꼭 미친 듯이 불렀던 ‘말 달리자’, ‘밤이 깊었네’ 등을 부른 그 크라잉넛의 무대를 못 보다니. oTL 직접 보진 못했지만 아주 멋진 무대였을 것이라 생각하며 잠시 하늘 한 번 쳐다보겠다.(눈물이 흐르지 않게…)

집으로 돌아오며

비록 넥스트 인디스타의 야외무대도 못 보고 마지막 순서인 크라잉넛도 못 보고 왔지만,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각각의 사운드와 보컬이 다른 팀들을 한데 모은 공연이라 그랬을 것으로 생각은 하지만, 전체적으로 음향의 세부 조정이 다소 미진한 느낌이 든 것은 아쉬웠다. 그래도 이런 멋진 팀이 모인 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몇 해째 개최해 오는 갭, 꽤 멋지다. 사실 집에 갭 브랜드 옷 하나도 없는데 다음에 아울렛 가면 좀 사봐야겠다. (당신들 성공했어~) 아, 사진 찍느라 애써준 아내에게도 감사를.

 

* 이전 포스팅과 이 포스팅을 작성하며 뗏목지기™가 얻은 것: 출연팀의 사진과 자료, 2012 갭 본투락 콘서트 입장권 2장, 2012 갭 본투락 콘서트 블로거 기자단 명찰, 유기농 사과 주스, 치킨샌드위치 등 간식거리, 멋진 공연, 즐거운 기분. 끝.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