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슬로우뉴스에서 세 번째 특집으로 “저널리즘, 뉴스캐스트에 매달리다”가 무척 슬로우하게(…) 진행중이다. 네이버 뉴스캐스트라는 공간을 통해 보여지는 저널리즘의 문제점을 짚어보자는 취지인데, 그 중 한 꼭지를 맡아서 “한여름밤의 꿈: 뉴스캐스트가 없었던 하루”를 썼었다.
내 꼭지의 취지는 사람들에게 네이버 뉴스캐스트 혹은 포털 뉴스의 외의 다양한 뉴스 수용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는 것이었다. 덥썩 주제를 받고 난 뒤에 고민에 빠졌는데, 나는 뉴스캐스트나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뉴스를 접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주로 SNS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데다 주위에도 비슷한 사람들이 많아서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 난감했다.
일단 사람들이 뉴스를 접하는 경로들을 알아보자고 생각하고 메신저를 통해서 열 여 명 정도의 지인들에게 평소에 뉴스를 어떻게 접하는지를 물어봤다. 숫자는 적지만 나름 성별과 연령대가 골고루 분포하게 신경을 썼다. 그리고 당사자 뿐 아니라 부모 세대는 어떤지도 물어보았다. 그러나 결론은 허망하게도 대부분 본인과 부모 세대 모두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었다. 시작 페이지가 네이버라 네이버, 내용이 좀 괜찮아서 다음, 댓글이 재미있어서 네이트를 고르는 차이 정도?
사실 대다수는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뉴스를 탐색하는 것이 아니라 여가를 소비하기 위해 뉴스를 클릭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사실 내가 생각해도 포털 뉴스는 편리하다. 내가 늘 가는 사이트 메인에 끌리는 제목들이 떡하니 놓여 있으니 말이지.
아무튼 이렇다보니 ‘대안적인 뉴스 수용 방법’이라는 것을 담아내기에는 내 역량과 내용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어차피 깊이 있는 글은 다른 분들이 쓰실테니(…) 조금 가벼운 방식으로 접근하면서 내용도 현재의 뉴스 수용법을 인정하면서 대안적인 수용법을 간단하게 짚어주는 정도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상드라마의 형식을 사용하고 여러 계층의 뉴스 수용법을 일반화한 캐릭터를 내세워서 네 가지 정도의 내용을 담았다. (언론사 사이트, SNS, RSS, 포털) 결과적으로 나란 인간의 센스에 스스로 좌절하긴 했지만. ㅡ,.ㅡ;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대한 문제 의식은 위에 특집 이미지가 아주 잘 담고 있는데, ‘네이버라는 낚시터에서, 언론사들이 낚시줄을 드리우고, 독자들은 낚이는’ 상황인 거다. 그래서 과연 낚시터가 문제냐, 낚시꾼이 문제냐, 낚이는 어류(…)들이 문제냐 하는 건데, 아무튼 앞으로도 특집은 계속될 것이고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줄 수 있는 내용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아무튼 메신저로 난데없이 물어본 질문에 성의껏 답해주신 지인들께 감사한다. 기사에서 서중동 부장과 최보달 주임의 이야기 내용은 메신저로 들은 내용을 많이 참고했다. 덧붙여서 많은 도움 주신 슬로우뉴스 구성원 여러분들에 대한 감사는 기본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