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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윤태호 작가의 기대되는 신작, “미생”

“이끼”의 윤태호 작가님 신작 “미생”이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연재중입니다. 바둑 소재 샐러리맨 만화로 입단에 실패한 바둑 연구생이 바둑을 그만두고 회사원이 되어 겪는 이야기인데 몰입도도 있고 댓글 반응도 나쁘지 않은 편이네요. ‘미생’은 바둑 용어로 “집이나 대마 등이 살아있지 않은 상태 혹은 그 돌. 완전히 죽은 돌을 뜻하는 사석과는 달리 완생할 여지를 남기고 있는 돌을 의미한다는 차이가 있다”(출처 : 위키백과)라고 합니다.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라는 부제와 함께 생각하면 뭔가 의미심장한 제목이죠?

미생_1
출처 : “미생” 6수

이 작품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 작품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기관이 런칭한 모바일 manwha(K-Comics) 앱에서 먼저 유료로 연재하고 2주 후에 만화속세상에서 연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만화속세상 공지에 올라와 있네요. 그런데 이 글을 적는 시점에서 앱에는 4회 분량(0수~3수)밖에 안 올라와 있… ㅡ,.ㅡ; 어쨌든 아이폰 앱에서는 2화 분량에 0.99$로 판매됩니다. 안드로이드 앱은 없어서 모르겠지만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선 유료 연재가 크게 의미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돈도 안 될 거 같고. 국가기관이 하는 일이 다 그렇죠, 뭐.

현재까지 연재된 내용상(앞으로도 아닐 듯 하지만) ‘미생’은 주인공이 바둑을 두는 스토리는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 “고스트 바둑왕(히카루의 바둑)”이나 강철수 화백의 바둑만화하고 직접 비교할 수는 없겠네요. 물론 주인공이 입단에 실패한 바둑 연구생이니만큼 회사 생활을 하면서 겪는 일들에 바둑 용어나 상황이 적절히 결합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사회(직장) 생활에 대한 묘사가 무서우리만큼 사실적이에요. 그런데 주 2회 연재 일정이고, 현재 작가님이 한겨레 훅에서 ‘내부자들’도 연재중이어서 과연 이 빡빡한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물론 “이끼”나 “내부자들”에 비해서 기본적인 선이 간결하고 여백을 잘 활용하고 있어서 그것으로 보완이 될 듯은 하지만요.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지만, 댓글 중에 “윤태호 작가는 사회의식이 툴철하지만 이념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뉘앙스의 댓글이 있었는데, 아마 이 분은 “내부자들”을 안 보신 듯. ㅎㅎㅎ (음, 지금 보니 이 댓글 때문에 뭔가 이상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네요. ㅡ,.ㅡ;) 아, 물론 저는 “내부자들”도 좋아하는 작품이긴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가상과 이야기 흐름의 무게추가 가상에서 현실로 많이 기울면서 “너무 노골적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듯 하더군요. 나꼼수 4인방, 안철수 등 실존 인물이 작품 내에서 실명으로 언급되는 걸 보면서 저도 살짝 당황하기도 했었구요. ^^;

이야기가 좀 다른 쪽으로 샜네요. 아무튼 ‘미생’은 아직 7수(이 작품에서는 ‘화’ 대신 ‘수’로 표기합니다.)밖에 연재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금까지 연재된 분량만으로도 충분히 기대감을 주는 작품입니다. 재밌습니다. 꼭 보셔요. 두 번 보셔요.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