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 또 요리만화네요. (타임캡슐이란, 클릭) ‘요리왕 비룡’이란 이름으로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기도 했던 그 작품입니다.
[타임캡슐] 요리만화의 전설 『미스터 초밥왕』
어려서부터 우리집은 가난했었고~ 남들 다하는 외식 한 번 한 적이 엄섰고~ 중간생략하고~(^^;) 숨겨두신 비상금으로 시켜주신 자장면 하나에 너무나 행복했어~ GOD의 노래에도 나오듯이 자장면은 우리 어린 시절의 참으로 친숙한 음식입니다. 아직도 좋아해서… 짜파게티로 뽀글이를 해 먹고… 휴가 나가면 삼선자장, 간자장, 종류별로 먹고… 너무 엄시 살아서 근가…? -_-;;
그런데! 중화요리의 본고장인 중국에는 자장면이 엄따고 하더군여. 알고 계셨던 분들도 있겠지만… 머 그닥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잉어빵엔 잉어 엄꼬, 붕어 사만코엔 붕어 엄꼬, 개소주에 소주 드감까…? 사는 게 다 그런 거죠, 모… 하여간에 쓰잘데기 엄는 자장면 얘길 늘어놓았는데… 소개하려는 만화와는 깊은 연관 관계가 전혀 엄습니다. -_-; 중화요리 얘기라서 그냥… 쯔압…
‘중화일미’는 동명 혹은 유사한 이름의 해적판으로 마니 출간되었던 작품을 학산출판사에서 16권으로(이제 이런 얘기 한다고 정확할 거라고 기대하시는 분은 엄겠죠. -_-;;) 완간한 작품입니다. 이 만화야말로 무협지의 스토리 구조를 가장 잘 이어받고 있는 무협형 요리 액션의 정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거의 완벽하죠, 모.
배경은 중국의 아리송한 시대입니다. 주인공인 요리소년이 요리사인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스승을 찾아 수련을 쌓고, 각지를 돌아다니며 요리대결과 수련을 통해 정상에 올라선다는 내용이지요. 각지를 돌아다니는 목표는 전설의 요리기구를 찾기 위해서이고, 그 과정에서 그 전설의 요리기구를 차지하여 요리를 통해 인간의 정신을 정복하여 세계를 장악하려는 악한 무리와 맞섭니다. 수련과정에서 든든한 동료들을 만나고, 함께 싸우고…
다시 한 번 잘 읽어보세요. 위의 글에서 요리와 요리사를 빼고, 요리기구 대신에 무기로 바꾸면 무협지 스토리가 됩니다. 캬~ 그야 말로 무협형 요리 액션의 진국임다. 이 작품에는 황실 주최의 요리 대회에 참가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설정에서 언젠가 ‘쿵후보이 친미’에서 본 황실 주최 무도 대회 장면이 연상이 되어서 킥킥거렸던 기억도 나네요. 확실히 이 작품은 요리만화의 탈을 쓴 무협만화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
저는 개인적으로 미스터 초밥왕이 이 작품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마니 하는데… 이 작품도 그림이 그다지 뛰어난 건 아니고… 맛있는 음식 먹는 장면에서 등장 인물들이 낯간지러운 오버 액션을 한다는 점도 좀 비슷합니다. 요리 대결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한 소년이 요리를 통해 커나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만화의 성격을 띄고 있는 점도 글쿠요.
어쨌든 중국 대륙을 무대로 한 장쾌한 스케일과, ‘전설의 요리기구’라는 설정이 가지고 있는 무협지스러운 황당무계함이 오히려 이 작품의 매력이라 하겠습니다. 소년과 동료들간의 의리, 소년의 품성과 능력에 감탄한 악당들의 변심, 등등, ‘요리’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런 광대한 무협지적 세계관을 하나의 작품 속에 담아날 수 있는 작가의 능력이 감탄스러운, 괜찮은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어서 요리만화 두 작품만 더 소개해 드리지요. 오늘은 이만.
Written by 뗏목지기
(2000-12-29)
- 술술술 / 글 : 가리, 그림 : 홍동기 / 대원씨아이 / 발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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