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없고 이벤트만 있다, 실망스러웠던 World IT Show 2011

짧은 시간에 스르륵 둘러보고 오긴 했지만 실망스러웠던 WIS 2011 단상입니다. 트위터에 올렸던 글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적어봅니다.

15:46 외근길에 WIS2011 들름. 시간 없어 수박 겉핥기만 할 듯. (@ 코엑스 홀 A/B (COEX Hall A/B) w/ 2 others) http://4sq.com/lCrIA8

WIS 2011은 코엑스 A,C,D홀에서 열리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1시간 조금 넘는 정도여서 대기업들이 모여 있는 3층의 C홀만 둘러보았습니다. SKT, KT, 삼성전자, LG전자가 C홀을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더군요.

16:11 WIS2011 삼성은 스마트TV를 홍보하려는 건지 여성 모델을 홍보하려는 건지… #fb
16:37 WIS 2011 엘지는 3D로 붙자 하고 삼성은 스마트TV로 회피 기동. 그나저나 3D 시연 보다 공 날아온다고 피했다능. 아놔. #fb
16:46 WIS 2011 삼성이 홍보하는 스마트TV 아니고 스마트 모델 사진 찍었음. 원래 TV 찍으려 한 건데 실수. 진짜임. http://lockerz.com/s/101174161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가 중심이었습니다. 특히 LG전자는 거의 부스 전체를 3D TV로 도배를 했더군요. 거기에 껴서 3D 스마트폰이라는 옵티머스 3D가 조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정도? 트위터에서 쓴 것처럼 LG전자는 3D에 올인을 했지만, 삼성전자는 3D라는 화두보다는 ‘스마트’에 집중하는 모양새였습니다.

서로 다른 방식의 3D 기술을 쓰는 두 회사가 서로 내가 잘났니 네가 못났니 하면서 최근에 논란이 많이 되었었는데, 전시관 부스의 모양새만으로는 엘지전자가 좀 더 자신감 있어 보이더군요. 물론 삼성이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고 더 중요한 화두를 잡았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16:35 WIS 2011 KT의 클라우드 서비스 중 가상데스크탑(VDI)은 주목할 만함. 다만 소기업까지 확대되는 데 걸림돌은 역시 초기 비용일 듯. 가상 서버 서비스는 뭐 국내에선 이미 독보적이고. #fb

제 관심사가 클라우드여서인지는 모르겠지만 KT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관심이 가더군요. 가상 서버 서비스는 ucloud cs 홈페이지를 통해 사용을 해 봐서 알고 있었고, 가상데스크탑(VDI)는 흥미롭더군요. 가상데스크탑 자체는 윈도 원격 접속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지만, VDI의 생성이나 관리 툴이 얼마나 잘 만들어져 있는지 보고 싶었는데 그 부분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홈페이지 사양 상, 월 이용대수 500 미만부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중소기업이나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할 생각은 아닌 것 같네요.

트위터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었는데 SKT는 LTE 시연을 관심있게 봤습니다. 무선에서도 유선과 맞먹는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는 건 아무래도 끌리는 일이죠. LTE가 SKT의 전유물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전시회 부스에서 이만큼의 공간을 두고 홍보를 하니 앞서간다는 느낌은 줄 수 있겠다 싶더군요.

16:43 WIS 2011 그나저나 대기업이 저 큰 공간을 점유하고 이벤트질(?)을 해대니 중소기업의 흥행은…
16:51 WIS 2011 역시 전시의 흥행은 내용이 아니라 모델과 이벤트에 달린 것인가… #fb

A,D홀을 제대로 둘러보진 못했지만, 트위터에서 언급한 것처럼 삼성 스마트폰 앞의 모델이라던가 SKT의 ‘T 모델 댄스 공연’이나 SKT의 ‘나도 가수다’ 같은 이벤트가 행사의 중심이더군요. 이벤트와 별개로 행사 자체가 알찼다면 상관은 없겠지만, 기술적으로는 크게 주목할 만한 내용이 없는 행사여서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냥 각 회사의 알려진 서비스 홍보 정도? 저는 초청장으로 갔습니다만, 돈을 내고 보기에는 아깝겠다 싶더군요. 물론 부가적인 컨퍼런스나 전체 행사장을 다 본 것은 아니어서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앞으로는 좀 더 알찬 내용의 전시 행사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라고 말하고선 저도 스마트TV 대신 모델 사진 찍어 트위터에 올렸었죠. ㅡ,.ㅡ;; 좀 민망하네요. 흠냐. 이왕 찍은 사진이니 블로그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