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로그인’으로 주목받았던 씨모텍이 상장 폐지 위기에 놓여 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수출 1억불 탑’ 받고 1년 만에 ‘상폐’라니…”, “[Why] 회사는 거덜나고 사장은 자살 ‘씨모텍 미스터리’, MB 조카사위는 알고 있다”라는 기사 제목만 봐도 감이 오죠.
제가 씨모텍을 기억하는 이유는 2009년 11월에 EBS에 방영된 “EBS CEO 특강 – 제86강 열정으로 도전하라! – 씨모텍 이재만 대표” 편을 봤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정기 교육 일환으로 직원 전체가 함께 봤었거든요. 이런 방송까지 탔던 회사가 지금에 와서 상장 폐지 위기라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물론 위 기사에 나온 자살한 사장은 CEO 특강의 이재만 대표가 아닙니다. 2009년 12월 11일에 씨모텍은 김태성 씨를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고, 2010년 3월 29일에 이재만 씨는 일신상 이유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습니다. 단독대표였던 김태성 씨는 2011년 3월 26일에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사들을 주욱 읽어보면 이건 뭐 전형적인 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사기입니다. 자회사 등을 없어진 돈만 1000억 선이라네요. 꼭 정치적 의혹은 아니더라도 코스닥 상장사가 이런 식으로 무너지는 경우는 무척 흔합니다. 물론 외부 세력 뿐 아니라 창업주의 욕심과 부도덕 등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 피해는 소액주주들과 묵묵히 일하던 임직원들이 받게 되더군요.
제가 아는 어떤 회사도 2006년에 코스닥에 상장해서 중간에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이의 700억 횡령설과 함께 2009년에 상장폐지가 되었었죠. 네, 그 회사 제가 몸 담고 있던 회사였습니다. 저도 뭐 큰 돈은 아니지만 우리사주에 참여했다가 그 돈 홀랑 날려먹었었구요. 아침에 기사 읽다가 씁슬한 마음에 몇 자 끄적여 보았습니다.
- 검은 사기 / 글 : 쿠로마루, 그림 : 나츠하라 타케시 / 서울문화사 / 발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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