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에서 잠깐 언급을 했었는데, 애초에는 “나는 가수다”를 볼 생각이 없었습니다. 뭐, 조영남처럼 예술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이 탈락의 위기감 앞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굳이 보고 싶지 않았다고나 할까요. 또, 평소에 음반 한 장 잘 사지 않고 콘서트장 안 가 본 지도 백만년이 다 되어 가는 사람이(일년에 한두장 사나 그렇죠. ㅡ,.ㅡ;) TV 앞에서 그런 모습을 들여다보려 하니 일말의 죄책감 같은 것도 생기더라구요.
결과적으로는 다시 보기를 포함해서 최근 방영된 세 편을 모두 보았습니다. 나름 재미 있는 프로그램이고, 평소에 보기 힘든 가수들을 보고 있자니 감동적이기까지 하더군요. 그런데 어제(20일) 방영분을 보고 나니 정말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어제(20일) 방영된 김건모 재도전 사태(?) 때문이죠. 안 그래도 인터넷 상에서는 거의 난리가 났네요. 시청자들의 폭력성을 알아보기 위해 김건모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줘봤습니다라던가(뉴스데스크 게임 폭력성 실험 사건 패러디), 원문은 못 찾았지만 프로그램 이름을 “나는 선배다”로 바꾸라던가 등등.(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거라는 얘기도 있고, 관련 기사 댓글에 있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트위터에서는 많이 돌아다니네요)
제가 공감한 블로그 글 두 개만 소개할게요. 길게 얘기하려니 속만 상하고. ㅡ,.ㅡ;
- 김건모 재도전, ‘나는 가수다’ 황당한 무원칙 신뢰잃었다 :: 탐진강의 함께 사는 세상
- <나는 가수다>의 김건모 재도전이 시청자에 대한 기만인 이유 :: 고재열의 독설닷컴
세상의 수많은 부조리들 앞에 침묵하면서 방송 프로그램 하나에 원칙의 잣대를 들이미는 것도 과도한 일이다 싶지만,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가 세상의 수많은 부조리들 중의 일부가 되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뭐, 그냥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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