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캡슐] 『파인애플 아미』 우라사와 나오키의 초기 역작

잠정적으로 금요일은 타임캡슐의 날입니다. (타임캡슐이란, 클릭) 아마도 타임캡슐에서의 나오키 이유기는 이게 마지막인 듯 합니다. 『파인애플 아미』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목요일이군요!! 실수로 하루 일찍 나왔습니다. 아마 내일 날짜만 슬쩍 바꿀지도… ㅋ


[타임캡슐] 『파인애플 아미』 우라사와 나오키의 초기 역작

timecapsule


서바이벌이라 하면 아시다시피 생존을 뜻하는데, 그냥 사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남들 다 죽어도 내가 사는 그런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요즘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사이트마다 ‘서바이벌’이 유행입니다. 그저 모형 총으로 모의 전쟁을 하는 서바이벌 게임에서부터, 서바이벌 미팅이니, 사람 모아놓고 생활하는 것 보여주면서 투표로 한 사람 한 사람 나가떨어지게 하는 형식부터… 모든 것이 ‘살아남기’가 목표입니다.

이 ‘살아남기’라는 게 애초에 경쟁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서바이벌이라는 말 자체가 군사적인 의미에서 나왔지만 지금은 경쟁사회의 삭막한 모습을 반영하는 것 같아 그다지 탐탁치는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새로운 서바이벌의 의미를 보여주는 작품이 있습니다.

‘파인애플 아미’는 제가 소개한 다른 나오키의 작품보다는 좀 된 작품인데요… 나오키 만화의 특징이 그러하듯 평범한 듯 비범한 주인공을 통해 대리 만족을 얻게 해 주는 그런 작품입니다. 특히나 밀리터리 매니아로서의 모습이 아주 많이 표출되고 있지요. 파인애플은 미국 군사 속어로 수류탄을 뜻합니다. 파인애플 아미…라 함은 아마도 게릴라를 뜻하는 듯 하네요.

주인공은 군사 교관 출신으로 특히 도시 게릴라전에 능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도 어쩐 일인지 군인은 안 하고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상처 받은 영혼의 한 사람인 것일까요. 이 사람이 하는 일은 보디가드 비스무리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그냥 사람을 지켜주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을 가르칠 뿐입니다. 그것도 타인을 다치게 하지 않고 말입니다.

너무도 두려운 대상 앞에 마주서서 사람 좀 구해 달라고 불러놨더니 싸움판에다 던져 놓고 이렇게 싸우면 된다고 훈수를 두고 있다니! 이거 참 환장할 노릇이지요. 하지만 그의 신념은 확고합니다. 자신은 스스로 지켜야만 하고 완벽하게 지킬 수 있어야만 타인 역시 다치지 않게 할 수 있다…

그에게 일을 맡긴 의뢰인들은 사건의 끝에서 결국 자기 자신을 지키고 새롭게 태어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나약하고 남에게 의지만 하던 자신으로부터,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자신으로 말이죠. 목숨을 부지하는 것만이 아닌 새로운 자신으로 변화하는 것이 진정한 ‘서바이벌’이라고 나오키는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개는 마지막으로 했지만, 마스터 키튼, 몬스터의 베이스가 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원출판사에서 6권으로 완간되었습니다.

Written by 뗏목지기

(2000-11-28)


  • 마스터 키튼과 어느 정도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입니다. 역시 엔하위키에 설명이 잘 되어 있네요.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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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