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로 소개하는 좀비 소재 만화입니다. 쉽게 눈에 들어 오지 않는 그림체이지만 그 속에 부조리함과 풍자를 담고 있는 독특한 작품이죠. 이경석의 『좀비의 시간』입니다.
좀비의 전성 시대 (4) 이경석의 『좀비의 시간』
이경석 작가의 『좀비의 시간 2』는 미디어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 중입니다. 2가 있으니 1도 있겠죠? 네, 이 작품은 2008년에 한겨레 『좀비의 시간』의 후속작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등장인물과 스토리로 진행됩니다. (아니, 그렇게 보입니다만, 아닐지도. 아래에 설명하겠습니다.)
어느 고등학교에 전학 온 강유나라는 여학생이 전학옵니다. 학교 내의 불량한 패거리들은 유약한 문상태를 이용해 강유나를 유인하고 끝내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강유나는 맨홀 속에 버려졌지만 20년 후 좀비가 되어 나타납니다. 문상태는 강유나를 보호하려 하고, 그 패거리들은 자신들의 범죄가 드러날까봐 두 사람(하나는 좀비지만)을 쫓으면서 이런 저런 사건이 일어나는 줄거리입니다.
아마도 『좀비2』를 보시기 전에 『좀비1』을 보면 이경석 작가의 스타일을 이해하기가 쉬울 듯 합니다. 그 부분은 청강대학교 만화학과 박인하 교수 블로그 글 “이경석::좀비의 시간::poptoon”에 잘 정리되어 있네요. (일부 발췌를 하려고 했으나 박 교수님 블로그에서 마우스 드래그가 막혀 있는 것으로 보아 원하시지 않는 듯 하여 링크만 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좀비1』은 논리적인 완결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도대체 사람들이 왜 좀비가 되는지, 주인공(준수)을 괴롭히던 친구는 왜 좀비에게 물려 언제 좀비가 될 지 모르는 준수를 도와주며, 그 와중에 준수와 난데없이 결혼하게 되는 은행원을 또 뭐냐 등등, 이런 게 중요하지가 않다는 거죠. 다만 이런 부조리한 상황과 캐릭터들을 통해 가족애, 사회와 인간관계 등의 주제를 말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림체에 대해서 여러가지 얘기가 많은데, 제 생각에는 이 그림체는 작가님의 의도에 따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님 블로그를 가 보시면 다양한 그림체를 자유롭게 구사하시더군요. 멋진 포트폴리오도 많구요. 『좀비2』의 일부 댓글들처럼 ‘그림을 못 그리는 작가’가 아니라는 뜻이죠.
『좀비2』는 아직 8회까지 연재된 초반이라 구체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런 스타일을 이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20년 후의 불량배 패거리들이 정치권, 경찰, 조폭(인 듯)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부조리와 풍자의 수위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되구요. 예고편에 “서해 외딴 섬 좀비가 먹다 버린 생선이 꿈틀대기 시작한다”고 나오긴 하지만(『좀비1』을 보시면 짐작 가능합니다.) 강유나가 좀비가 된 구체적인 원인 따위(^^;)는 끝까지 안 나올 것 같네요.
[spoiler show=”너무 강렬한 이미지를 선택해서 가렸습니다. ^^;” hide=”감추기”]
Copyright © 이경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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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석 작가 관련 링크
- 이경석 작가의 블로그
- 2007년 한겨레 매거진 esc 연재작 『좀비의 시간』 목록, 22회 (완결)
(해당 작품 목록에 22회가 빠져 있어서 별도 링크) - 2010년 미디어다음 만화속세상 연재작 『좀비의 시간 2』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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