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성 좀비 만화 등장.
좀비의 전성 시대 (3) 김용환의 『웨이크 업 데드맨』
앞선 글에서도 몇 번 말씀드렸지만, 좀비란 원래 기본적으로 이성이 없고 공격성만 남아 있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작품 속에서 공격성은 있지만 전략적인 사고와 집단적인 행동을 하는 신개념(?) 좀비들도 많이 등장을 하죠. 『웨이크 업 데드맨』은 이렇듯 죽어 육신은 썩어가지만 이성과 감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좀비들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사후. 짧게 읽으면 사람 이름처럼 들리지만 죽은 뒤를 의미하는 사후(死後)와 같네요. 여기 나오는 좀비들은 죽어 몸은 썩어가지만 이성과 감성만은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살아있는 자와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당하고 존재의 소멸을 강요당합니다.
정부의 강제퇴거 및 사살조치를 피해 숨어 살지만 그래도 사후는 짝사랑하던 주현을 찾을 희망을 잃지 않죠. 늘 락 스피릿을 잃지 않는 해골바가지(본인은 싫어합니다만) 스컬 아저씨와 따뜻하고 푸근한 할배(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도 있구요.
이 작품은 2010년 Daum 공모전 최우수 수상작으로 작가의 데뷔작입니다. 데뷔작임에도 탄탄한 그림체와 액션 연출을 선보이고 있으며, 패러디와 개그 코드들을 잘 버무려 독자들이 부담 없이 이야기의 흐름을 타게 하는 능력을 보여주네요. 이제 1화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이야기의 마무리가 기대될 뿐 아니라 차기작까지도 기대하게 만드는 작가입니다.
Copyright © 김용환
개그와 공포의 절묘한(?) 조화
2010-12-07 추가
드디어 완결이 되었네요. 댓글들과 여러 정황상 시즌2를 예감하게 하는 아쉬운 결말이었습니다. 꿈을 향해 간다는 건 소중한 것들을 두고 가는 것이다라는 스컬의 대사가 기억에 남네요. 다음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김용환 작가 관련 링크
- 김용환 작가의 블로그
- 2010년 미디어다음 만화속세상 연재작 『웨이크 업 데드맨』 (연재중)
- 엔하위키 ‘웨이크 업 데드맨’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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