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5일 07시 45분, 아이의 첫 울음 소리를 들으며 감격에 겨웠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 년이 되었습니다.
첫 아이 돌잔치를 하지 않기로 한 이유
출처 :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
원래가 트위터나 블로그에서 개인 신상에 관한 얘기는 하지 않기로 한(왜? ^^;;) 주의라, 이런 얘기 하기도 무척 쑥스럽네요. 어쨌든 아이가 돌을 맞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2005년부터 아름다운재단에 각자의 이름으로 일정 금액을 기부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아이 이름으로도 매월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재단에서 진행하는 행사(다솜이 작은숨결 살리기 – 희망산타, 동전나눔밭)에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었구요.
다솜이 작은숨결 살리기 – 2006 희망산타 발대식에서
처음 재단에 기부를 시작할 때부터 우리는 아이가 태어나면 돌잔치는 하지 말고 기부를 하자고 얘기를 했었죠. 그런데 막상 아이가 태어나고 나니 고민이 많이 되더군요. 아이가 나중에 서운해 하지는 않을까, 주변에서 어떻게 생각할까, 게다가 이제껏 돌잔치 등에서 뿌린 본전 생각까지… (으하하~) 사실은 아이 돌이 되기 한 달 전까지 이런 저런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돌잔치가 허례허식이라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돌잔치라는 형식 자체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가족들끼리 조촐하게 저녁 식사를 하면서 돌상을 차리고 돌잡이를 했죠. (골프공을 잡았습니다. 허억~ 엄마 아빠 열심히 돈 벌란 얘기지. ㅡ,.ㅡ;)
그리고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돌 기념 나눔’ 기부를 했습니다. 재단에서는 돌 기념 나눔을 하면 사진과 기부증서를 담을 수 있는 기념액자를 선물해 주며, 돌잔치를 하는 경우 놓을 수 있는 예쁜 X배너를 대여해 줍니다. 신청을 하면서 신용카드, 무통장 입금 등의 방법으로 기부를 할 수 있고, 소득공제영수증도 받을 수 있습니다. 🙂
여기까지가 저희가 첫 아이 돌잔치를 하지 않기로 한 사연이구요, 지금부터는 부탁 말씀입니다.
나중에 저희 아이가 크면 볼 수 있게 축하와 덕담을 댓글로 남겨 주시거나 제 트위터 아이디(@raftwood)로 멘션을 주셨으면 합니다. 아이 사진 한 장 안 올리고 이름도 안 가르쳐주고 뭐하는 짓이냐고 한다면… 흑, 죄송합니다. ㅡㅠ 아이의 초상권과 개인 정보도 소중하고 아직 명시적인 허용을 해 줄 수 있는 나이가 아닌지라.(퍽!)
아무튼 남겨주신 말씀들은 나중에 아이가 볼 수 있게 예쁘게 프린트해서 보관하려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ㅎ
* 기부하면서 저희 부부가 아이에게 남긴 글
사랑하는 OO에게
OO가 엄마 아빠에게 온 지도 벌서 1년이 되었구나.
그동안 건강하게, 밝게 자라는 모습이 우리에겐 너무나 큰 기쁨이고 행복이었단다.
엄마 아빠는 너의 첫 번째 생일을 맞아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너에게 주고 싶었어.
그래서 사랑하는 OO가 살아갈 세상이 지금보다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너에게 나눔이라는 선물을 하고자 한단다.
OO가 앞으로도 늘 지금처럼 건강하고 밝게, 세상에 꼭 필요한 디딤돌이 되어 자라주길 바래.
이런 좋은 기회를 준 너에게 감사하며…
사랑해. 우리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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