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가 점점 인생사분지계에 걸맞는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간만에 올리는 만화 관련 글이네요. ㅎㅎㅎ
독특한 스포츠 소재의 성장만화 『반짝반짝 컬링부』
명문고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는 박남열은 얼떨결에 컬링부 지도교사를 맡게 됩니다. 학교 홍보 목적으로 새로운 운동부를 창설하려는 회의에서 경쟁력이 낮아서 트로피를 딸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컬링부를 제안했다가 떠맡게 된 것이죠. 마찬가지로 컬링이 뭔지도 모르는 학생들을 끌어 모아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연습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연습장과 시설도 하나 없이 화장실에서 대걸레로 연습을 하는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컬링’은 ‘각각 4명의 선수들로 구성된 양 팀이 빙상 경기장에서 밑면이 오목하고 손잡이가 달린 둥근 돌을 티라고 하는 목표지점까지 밀어보내는 경기’라고 합니다. (다음 백과사전 ‘컬링’ 항목 보기) 사실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직접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감이 오지 않네요.
이미지출처 경향닷컴
『반짝반짝 컬링부』(이하 ‘컬링부’)는 이 ‘컬링’이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한 만화로,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2010년 1월부터 약 4개월간 총 26화로 연재되었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곽인근 작가는 애니메이션 감독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작품의 연출에서도 그런 특성이 잘 드러납니다. 이 작품의 예고편은 학교 복도를 배경으로 카메라가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인물들의 움직이는 장면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죠. 이런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연출이 웹툰의 스크롤 방식과 효과적으로 어우러지더군요.
‘스포츠에 문외한인 (듯한) 주인공(들)이 어느날 고난과 역경을 거쳐 최고를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사실 스포츠 만화의 기본 공식입니다. 그리고 꼭 열혈 성향의 인물들이 하나씩 들어 있죠. (슬램덩크의 강백호라던가) 사실 ‘컬링부’에는 이런 열혈 등장 인물은 없습니다. 오히려 소심하고 무언가 하나 모자라는 듯한 인물들이 대부분이죠. 작가가 후기에서도 밝혔듯이 ‘컬링부’는 이런 등장인물들이 웃고 울며 성장해가는 컬링을 소재로 한 성장 드라마입니다.
독자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은 유일한 여주인공, ‘민선느님’
귀엽고 동글동글한 그림체와, 왠지 안타까움과 연민을 주면서도 웃음을 자아내는 각각의 캐릭터들은 단지 ‘성장 드라마’라고만 하기에는 아까운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차기작이 무척 기대가 되었던 작가 중 한 명으로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 곽인근 작가의 『반짝반짝 컬링부』 (다음 만화속세상 완결작입니다.)
- 후속작 『당당도서관』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연재중입니다.)
- 곽인근 작가 사이트 evedie (단편과 기타 연재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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