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부터 6일까지 여름 휴가를 보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상 서울과 경기권을 왔다갔다 했네요. 아직 아이가 어려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간단하게 일정부터 공개하고, 시간 날 때마다 하나씩 포스팅을 해 볼까 합니다.
서울과 근교에서 여름 휴가 보내기
1일차(8/2, 월) 테마 : 데이트
- CGV명동에서 『인셉션』 조조 관람
- 명동교자에서 칼국수와 교자 먹기
- 명동길 어슬렁어슬렁
- 중국대사관 앞 도향촌에서 월병 구입
- 청계천 어슬렁어슬렁
- 커피빈 종로관철동점에서 커피와 월병 먹으며 수다수다
이 일정은 일반적인 주말에도 할 수 있는 평범한 일처럼 보이지만, 맞벌이를 하며 평일에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뗏목지기™에게 이런 일정은 주말에도 절대 불가한 일이었죠. 이 날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긴 후, 간만에 아내와 결혼 전 데이트 기분을 낸 하루였답니다.
2일차(8/3, 화) 테마 : 간이역
- 청량리에서 경춘선 열차 타고 강촌역으로
- 강촌역에서 마구마구 사진 찍기
- 강촌역에서 구곡폭포까지 트래킹
- 구곡폭포 아래 계곡에서 물에 발 담그고 도시락 먹기
- 강촌역 승강장에서 맥주 한 캔
이 날도 아이는 어린이집에(미안~) 맡기고 아내와 둘이서 움직였습니다. 경춘선 복선화 공사로 인해 현재의 강촌역은 12월이면 역으로서의 역할이 끝이 납니다. 신 강촌역은 현재 위치에서 2k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짓고 있구요. 복선화 후 사용하지 않게 될 기존 경춘선 일부 구간은 레일바일크 등을 구축해서 관광자원화한다고는 하지만 왠지 아쉽더군요.
역도 폭포도 계곡도 너무 좋았고, 다음에는 아이를 데리고 강촌역 외에 곧 문을 닫을 역들을 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일차(8/4, 수) 테마 : 놀이공원
- 하루종일 롯데월드 – 실패!
- 하루종일 마트 구경
이날부터는 아이와 함께 휴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롯데월드 방문 계획이 여차저차 실패로 돌아가자 대체할 일정을 만들지 못한 3인은 평소 주말에도 할 수 있는(어흑~ ㅡㅠ) 마트 구경과 시식을 하러 다녔더랬죠.
그런데 저녁에 예천에서 올라온 고등학교 동창 가족들 덕에 급 번개(?)가 생겨서 3식구와 아이들이 복작복작한 닭갈비 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닭갈비 집이 그저 그래서 소개는 생략할게요.
4일차(8/5, 목) 테마 : 계곡
- 양평 사나사 계곡에서 아이와 물놀이
- 양평 전주관에서 점심
사나사 계곡은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물도 맑고 경치도 좋더군요. 그런데 점점 사람도 차도 많아져서 내려오는 길에 좁은 도로에서 차들이 맞물리는 바람에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하지만 아이도 좋아하고 즐겁게 잘 놀다 왔죠. 사람들이 왜 계곡을 찾는지 알겠더라구요.
양평 전주관은 1인 14,000원인 한정식 메뉴가 있는 곳입니다. 전주에 갔었던 경험에 비춰본다면 백반 정도라고 볼 수 있겠지만, 찬 종류도 많고 맛나더군요. 방이 여러 개 있고, 저희가 갔을 때는 손님이 많지 않아 테이블이 2개(8명)인 방을 저희만 쓰게 되어서 아이와 함께였지만 부담도 적었습니다.
5일차(8/6, 금) 테마 : 호텔, 몰링
-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 매리어트 호텔 체크인
- 호텔 내 모모카페에서 점심
- 타임스퀘어 몰링 (교보문고, 스타벅스)
- 호텔방에서 간단히 요기와 맥주
휴가라고 어디 멀리 가지는 못해도 서울 안에서 호텔 패키지라도 이용해볼까 하다가, 아내가 해외 출장을 통해 소중하게 쌓은 매리어트 마일리지를 드디어 쓰게 되었습니다. 방도 깔끔하고 아이 침대도 요청을 하니 별도 제공되어서 좋더군요. 모모카페에서 피자와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분위기도 부담없고 가격도 물론 일반적인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데보다는 비싸지만 괜찮더군요. 만약 이름이 카페가 아니라 레스토랑이었으면 나이프랑 포크도 여러 개 좌악 깔리고 가격도 배로 비쌌겠죠. ㅎㅎ
점심 먹고는 타임스퀘어와 붙어 있는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등을 돌아다녔습니다. 마실 나온 복장으로(ㅎㅎ) 타임스퀘어 내 교보문고에서 아이 책도 보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마시고 그랬습니다. 점심을 많이 먹은 관계로(해산물 샐러드 뷔페와 디저트 뷔페 포함이라 처묵처묵) 저녁은 방에서 간단하게 집에서 가져온 군것질 거리로 때우고 맥주 한 잔하고 마무리했습니다.
이러게 호텔 1박을 마지막으로 휴가를 끝냈습니다. 돌아보니 별 거 안 한 것 같기도 하고 나름 잘 놀다 온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평소 어린이집에 보내던 아이와 주말까지 5일을 같이 있어보니 좋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허리와 어깨에 뭉친 근육이 아직도 안 풀린다능) 그랬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휴가를 보냈던 곳을 사진, 자세한 정보와 함께 하나하나 소개해 드릴 수 있도록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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