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마스』 – 보석에 숨겨진 효능과 힘을 아시나요

드디어 나왔다. 『암스 ARMS』, 『스프리건 SPRIGGAN』, 『드라이브!! D-LIVE!!』의 작가 미나가와 료지의 최신작 『아다마스 ADAMAS』. 보석에 관한 특수 능력을 지닌 주얼 마스터 레이카의 활약이 펼쳐진다.

『아다마스』 – 보석에 숨겨진 효능과 힘을 아시나요
『아다마스』 – 미나가와 료지(글/그림), (주)학산문화사, 2010

‘아다마스’는 그리스어로 ‘굽히지 않는다, 굴하지 않는다’의 의미를 가진 다이아몬드의 어원이며, 바로 주인공 레이카가 발휘하는 힘의 원천이 된다. 레이카는 보석의 마음을 읽고 보호를 받으며, 보석을 지닌 사람의 의지를 파악하고 제어할 수 있다. 게다가 맨 위 이미지에서 보듯,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힌 특제 너클을 사용하고 고릴라같은(이건 작품에 나오는 표현임) 힘을 발휘한다. 이런 능력을 사용하여 레이카는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찾는 한 편, 보석 매매에 관련된 불법 신디게이트와 대립하여 사건을 해결해간다. 여기까지 쓰면 황당무계한 SF 정도쯤 되어 보이지만, (이전 작품을 보았다면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자세히 보면 뭔가 황당한데, 그냥 보다 보면 왠지 납득이 되게끔 현실감을 불어넣는 재주가 있다.

다이아몬드 (이미지 출처 : www.flickr.com/photos/jurvetson/156830367)

보석에는 오랫동안 초자연적인 힘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이런 믿음이 집약된 것이 탄생석인데, 사람이 태어난 달과 연관지어 지니면 행운이 따른다고 여겨져 왔다. (출처 : 한국어 위키백과 – ‘탄생석’) 그리고 각각의 보석에는 고유한 의미와 효능이 있다. 다이아몬드는 탄소의 결정체로 지니고 있는 사람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켜주고, 젊음을 간지하게 해 준다고 알려져 있다. (출처 : 다음 오픈지식 – ‘4월의 탄생석 : 다이아몬드’)

레이카는 대부호의 딸로, 어릴 때부터 특별한 기구 없이 보석을 감정하는 능력을 지녔었지만, 지금은 아버지는 행방불명되고(거대 조직의 음모로 암시되는) 남은 것은 집사(!)와 리무진 한 대뿐이다. 작은 회사에서 일하지만 그것은 알바일 뿐, 본업은 보석 문제 해결사이다. 도난 당한 보석을 찾거나, 저주 받은 다이아몬드로 인한 범죄를 해결하는 등등. 이 과정에서 레이카는 다이아몬드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보석의 힘을 사용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에메랄드다. 도난 당한 보석을 찾는 과정에서 시력을 강화시키는 에메랄드의 힘을 사용하여 멀리 있는 범인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 (글로만 쓰니 점점 이야기는 판타지로. ㅡ,.ㅡ;)

에메랄드 (이미지 출처 : www.flickr.com/photos/charlestilford/189706634)

에메랄드는 간질을 예방하고 이질을 치료하는 것으로 여겼으며, 부인의 분만을 돕고 악령을 쫒아내며, 착용자의 순결을 지켜준다고 여겼다. 인간을 정신적으로 지배한 이 보석은 또한 의학적으로도 위대한 가치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며, 청명한 녹색은 시력에 좋다고 여겼다. (출처 : 다음 백과사전 – ‘에메랄드’)

『아다마스』는 이전에 미나가와 료지의 작품을 재미있게 보았던 독자라면 실망하지 않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특수한 전문능력을 가진 인물을 중심으로 비밀스러운 거대 조직의 음모에 맞서는 스토리 라인과 액션은 전작에도 뒤지지 않으며 (또한 거의 처음으로 주인공이 여자, 게다가 미인) 후속권을 기대하게 한다. 함께 사건을 해결하다 병원에 입원한 형사에게 건강석인 토파즈를 보내주는 것처럼, 보석의 효능에 관한 자잘한 상식(믿거나 말거나 하지만)도 볼만하다. 전작 『드라이브 D-Live』에서는 탈것 마스터를 등장시켜 바이크와 차에 대한 로망을 부채질하더니, 이번 작품은 보석. 어쩌면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액션물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토파즈 (이미지 출처 : www.flickr.com/photos/opacity/4127316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