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나름대로 마무리

뭐, 거의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특집이랍시고 사이드바에 글 목록까지 올렸(었)으니(물론 각 포스팅별 페이지뷰는 100도 안 됨. 아하하.) 마무리는 해야 할 것 같아서.


[6.2지방선거] 나름대로 마무리


1.

개인적으로는 지지했던 곽노현 후보가 서울시 교육감으로 당선된 것이 가장 큰 성과. 무상급식과 같은 진보적 이슈를 제대로 활용하여 나온 결과라는 것에 만족. 교육 뿐 아니라 지자체장, 국회의원 선거, 나아가서는 대선에까지 진보 프레임의 이슈화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해야 할 것.


2.

지방선거 이후, 노회찬 후보나 진보신당에 대한 비난(비방에 가까운)과 반론과 반응을 접하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국개론(국민개새끼론)20대개새끼론. 진보신당 내부에서나(심상정 후보의 사퇴와 관련해서) 진보신당 지지자들도 민주당이나 국참당에 대해서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보긴 했지만, 어쨌거나 뭐, 담론이라고 할 수도 없는 저열한 증오와 냉소의 찌꺼기들이라는 점에서는 도토리 키재기. 나는 ‘진지하게 상호 설득 후에 그 결과에 따른 각자의 신념대로 투표’라는 입장인데, 이것저것 필요 없고 내 생각과 다르면 대화할 필요도 없이 ‘개새끼’라는 입장이라면 OTL. (우리 민주/진보하자는 입장 아니었나효)


3.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상시적인 투표제도 개선운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투표연령 낮추기, 24시간 투표제, 실효성 있는 투표 인센티브제(소득공제라던가), 부재자신고 절차 간소화, 부재자투표소 개설 요건 완화, 대학/공단 등에 의무적으로 부재자투표소 개설 등등, 투표율을 높이고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제도 개선이 중요할 듯. 그런데 이거는 국회를 먼저 장악해야 할 수 있는건가? ㅡ,.ㅡ;; 뜻 있는 분들과 모여서 캠페인이라도 벌여봤으면 싶은데…


4.

지방선거 관련해서 나름 이런저런 포스팅에, 전화질에, 트윗질까지 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회의주의자에 가깝다. 선거 한 번에 세상이 뒤집어 질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뿐더러, 트위터나 블로그가 이번 선거 결과에서 무진장 큰 역할을 했다고 보지도 않고, 특정한 세력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저 나를 움직인 것의 절반은 ‘부끄러움’. 노무현 대통령님의 영정 앞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이 다시 부끄러워졌고, 트위터와 블로그에서 만나는 좋은 님들의 정열 앞에서 그랬다. 그다지 큰 역할은 하지 못했지만 ‘부끄러움’의 힘으로 이나마 움직일 수 있었으니, 앞으로도 자주자주 부끄러워야겠다…는 정도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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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