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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8 무한도전, 역시 레전드.

처음에는 자기들끼리 퀴즈를 풀고 있길래 뭘 하는 건가 했습니다. 몰디브며 북극 얘기가 나와서 해외촬영 특집인가 하다가, 멤버들이 허허벌판에 놓인 세트로 들어가는 걸 보며 오늘은 그냥 상황극 소품인가보다 했었죠. 하지만 보면 볼 수록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2010년 10월 18일자 ‘무한도전’입니다.


2010-12-18 무한도전, 역시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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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무한도전’ 홈페이지(클릭)

1층의 몰디브 팀(유재석, 노홍철, 하하)이 더운 방에서 에어콘을 켜니, 2층의 북극 팀(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방에 연결된 실외기 때문에 얼음이 녹기 시작합니다. 얼음이 녹은 물은 1층으로 흘러들어 바닥에 차오르게 되는 설정이었죠. 아주 간단하면서도 기발한 방법으로 지구온난화 문제를 예능으로 풀어가더군요.

그 외에도 두 팀에 속하지 못한 길은 ‘스타다큐’라는 제작진의 말에 따라 일상을 보여주는데, 설거지, 양치질, 샤워를 하면서 물을 낭비하거나, 냉장고를 열어 두고 꺼낼 음식을 고민하거나, 보일러를 끄지 않고 외출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2층 북극 방의 히터가 하나씩 켜집니다. 자연히 얼음이 녹는 속도가 더 빨라지게 되죠.

몰디브와 북극을 통해 지구적인 관점에서 지구온난화 문제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길을 통해 우리의 일상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까지 함께 보여주는 멋진 설정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보다가 너무 감탄해서 트위터에 멘션을 하나 올렸습니다. “오늘 무한도전 굉장하네요. 지구온난화 문제를 이렇게 예능화할 수 있다니 역시 레전드.”라는 내용이었는데, 어제 이 멘션을 인용한 기사가 실렸더군요.

아무튼 무한도전의 이번 특집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프로그램으로 남아 주길 팬으로서 기원합니다.

무한도전


이번 무한도전 특집에 감탄하신 분들께 추천하는 만화 작품

  • 네이버 만화에 연재중인 권혁주 작가님의 『그린스마일』
    북극에서 살고 있던 행복한 물범 모자. 인간의 무분별한 사냥으로 외톨이가 된 아기 물범의 엄마 찾기 대모험. 그 과정을 통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풀어가는 좋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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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