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SNS를 통해서 널리 퍼지고 있는 이 이야기는 감동적이긴 한데 출처가 불분명합니다. 저는 출처가 불분명한 이야기가 돌아다니는 것을 참지 못하는 변태적인 이상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저리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더군요. 그러면 도대체 이 이야기가 무엇이길래 SNS를 통해서 널리 알려지고 있는 걸까요.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인용해 봅니다.
어떤 50대의 백인여성이 자신의 자리에 도착하자마자 누가 봐도 화난 표정으로 스튜어디스를 불렀다. 스튜어디스가 와서 “무슨 일이신지요?” 하고 묻자, 여성은 “보면 몰라요? 내 자리가 저 흑인 남자 옆자리잖아요. 난 저 남자 옆에 못앉아요. 다른 자리 주세요.” 라고 한 것.
스튜어디스는 잠시 당황했으나 침착하게 응답했다.”진정하세요. 지금 자리가 다 차서 바꿀 수 있는 자리가 없을텐데요. 그래도 다시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몇 분 후 돌아 온 스튜어디스가 말을 이어갔다. “손님, 기장과도 확인해보았지만 이코노미석에는 빈 자리가 없네요. 지금은 일등석 자리밖에 빈 자리가 없습니다. 저희 항공사는 일반적으론 이코노미석에서 일등석으로 자리를 옮겨드리는 경우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불쾌한 자리에 손님이 앉도록 할 수 없다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스튜어디스는 흑인남자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손님, 짐 챙기시어 일등석으로 이동해주세요” 라고. 그 여자의 인종차별을 못 믿겟다는듯이 쳐다보던 사람들은 박수를 치기시작하고, 어떤 사람들은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고…
어쨌든 아무리 찾아도 출처를 찾을 수가 없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별 생각 없이 “TAM항공사 스튜어디스가 인종차별하는 승객에 대응한 사건 얘기가 도는데, 내 능력으로는 출처를 찾을 방법이 없어서 인용하는 것을 포기하기로 했다. ㅡ,.ㅡ;”는 글을 올렸었는데, 페이스북 친구의 친구분께서 관련해서 좋은 자료를 알려주셨습니다. Hoax-Slayer라는 사이트입니다.
이 사이트의 이름을 번역하면 “거짓말 킬러” 정도가 되겠는데, 이메일이나 사이트 등에서 떠도는 거짓말들을 모아두는 사이트입니다. 사이트 메인에는 “Hoax-Slayer는 이메일 거짓말을 퇴치하고, 인터넷 사기꾼들을 좌절시키며, 스팸에 대항하고, 이메일과 인터넷 보안 이슈에 대해 웹 사용자들을 교육시키는 일에 헌신한다”고 표방하고 있네요. 그럼 Hoax-Slayer는 이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고 있는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The Tale of the Racist Airline Passenger :: Hoax-Slayer
구글 번역기를 돌려 개요와 간략한 분석 부분만 번역해 보았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개요
오랫동안 돌고 돌았던 이야기는 한 인종차별 항공 승객이 항공 승무원으로부터 어떤 식으로 당연한 죄값을 치르게 되는지에 관한 것이다.
간략한 분석
이 이야기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재부상하고 있지만, 이 이야기의 여러 버전들은 적어도 1998년부터 돌고 있으며, 여러 나라의 여러 항공사로 설정되어 있다. 이 사건이 실제로 어떤 항공사에 일어났다고 설명할 수 있을만한 증거는 없다. 이 이야기는 거의 확실하게 출처 불명이다.
상세 분석
최근 페이스북에서 적극적으로 돌고 도는 이 이야기는, TAM 항공 여객기에 탄 한 인종차별 승객이 항공 승무원에 의해 단호하게 대응되는 사건과 관련되어 있다. 그 여성이 흑인 옆에 앉게 된 것에 대해 항의했을 때 승무원은 그 흑인을 일등석으로 옮겨 줌으로서 그런 불쾌한 승객 옆에 앉지 않게 하여 이 문제를 해결했고, 그 인종차별 주의자에게는 굴욕을, 다른 승객으로부터는 박수를 받았다.
이 이야기는 확실히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The idea of such an obnoxious individual being so elegantly and thoroughly put in her place is one that many of us would relish. (잘 모르겠…) 이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인종차별의 부도덕성을 신뢰하게 하려는 것을 확실하게 의도한다. 그리고 반 인종차별주의의 일화로서 훌륭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것이 희망적일 수는 있지만, 거의 소설 작품(픽션)이다. 사실, 다른 수많은 버전이 입소문, 이메일 그리고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거의 십 년 넘게 돌고 있다. 이 이야기의 다양한 버젼은 많은 다른 항공사로 설정되어 있다. 인종차별 승객의 국적과 성별 또한 여러 번 변주되었습니다. 1998년부터 돌고 있는 하나의 유명한 변종은, 브리티시 항공의 요하네스버그 행 여객기의 남아프리카 백인 여성을 승객으로 표현한다:
(해당 이야기 인용. 위에 소개된 내용과 유사하여 생략합니다.)
이야기의 일부 버전은 인종차별 승객과 나란히 앉은 승객은 유대인이다. 또 다른 버전에서 그는(대체로 이야기 속에서는 “남자”) 아시아인이다. 최소한 하나 이상의 변종에서, 그 이야기는 인종보다는 계급적 차별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확실히 가난하고 남루한 남자 승객 옆에 앉게 된 것이 거슬리는 한 부유한 여성 승객을 묘사한다..
그 일화가 쓰여진 유래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을 묘사한 사건이라는 사실도 믿기 힘들다.
이 이야기가 전달하는 반 인종차별 메시지는 매력적이지만, 일부 버전은 잠재적으로 불공정한 방법으로 특정 그룹이나 국적을 묘사한다는 점에서는 다소 역풍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Snopes.com에 따르면, 몇 년 전 뉴질랜드 시리얼 회사가 어린이용 뉴스레터에 이 이야기의 남아프리카 버전을 포함시켜서 혹평을 받았다. 일부 뉴질랜드에 사는 남아프리카 사람들은 그 이야기가 불공정하고 모든 남아프리카 백인을 인종차별 주의자로 묘사했다고 느꼈다.
이 이야기의 페이스북 버전은 사용자들에게 “인종차별을 반대한다면 공유”해달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아동 학대나 동물 학대에 대항하기 위해 공유를 요청하는 유사한 이야기들처럼, 단순히 공유만으로 무언가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는 알기 어렵다. 이런 게시물을 공유하는 행위는 사람들로 하여금, 종종 그들이 명시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로 무언가 했다는 크게 잘못된 신념을 가지게끔 한다. 불행히도 인종차별은 많은 사람들과 사회에서 여전히 깊게 고착되어 있다. 종종 인종차별은 그 이야기에 묘사된 뻔뻔스러운 예시보다도 훨씬 더 미묘한 – 하지만 동일하게 파괴적인 – 형식으로 표출된다. 물론, 그 모든 은밀한 형식의 인종차별에 효과적으로 대항하는 것에는, 페이스북에 어떤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요구된다.
요약하자면, 이 이야기는 출처 불명으로 실제 일어난 사건이라고 믿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나름의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기도 했지만, 사실이라고 보기 힘든 얘기가 실화라는 이름으로 돌아다니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 위 글 마지막에도 보았듯이 불공정한 방법으로 특정 그룹/국적을 묘사하는 변종도 생기고, SNS로 공유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에도 사람들은 무언가 했다는 잘못된 신념을 가지게 되는 문제도 있을 테니까요.
아무튼 이렇게 출처까지는 아니지만 가닥을 잡고 나니까 속이 시원~~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