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currently viewing 웹사이트 로그인, 이메일과 아이디 중 뭐가 좋을까
(CC BY-NC-SA 2.0)

웹사이트 로그인, 이메일과 아이디 중 뭐가 좋을까

최근 잠시 고민했던 것 중에 하나가 사이트에서의 가입 과정을 포함한 로그인 방식이었다. 그래서 자료를 찾던 중에 발견한 것이 아래의 두 글이었다. 2011년 글이긴 하지만 참고할만한 내용이 많이 있었다.

  1. [UI 디테일] 웹사이트 로그인, 어떤 방식으로 하는것이 좋을까?, pxd UX Lab.
  2. Innovative Techniques to Simplify Sign Ups and Logins, uxmovement

아래에 다소 개인적인 목적으로 위의 두 글을 정리했다. 내 생각과 고민도 포함하겠지만, 정보만을 얻기 위한 목적이라면 위의 두 글만 참고하면 되겠다.

가입 간소화

이 내용은 2번 글에 나오는 내용인데 한국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긴 하다. 우선 항목을 보자.

  1. 가입부터 시키고 사용자 이름(username)을 요구하라.
  2. 암호는 한 번만 입력하도록 하고 입력한 암호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줘라.: 즉, *** 대신 텍스트를 볼 수 있게 하는 체크 박스 사용
  3. Ajax를 사용하여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주소를 보여줘라.
  4. Ajax를 사용하여 글자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해당 글자가 포함된 국가명을 보여줘라.
  5. 배송 주소 정보를 가져와 결제 주소 정보를 채울 수 있게 해줘라.
  6. 뉴스레터 메일 수신을 디폴트로 하지 말고, 뉴스레터를 미리 보고 선택할 수 있게 해줘라.
  7. 스팸이 걱정된다면 캡챠(CAPTCHA)를 쓰지 말고 클라이언트 사이드 자바스크립트 텍스트 필드에 무언가를 입력하게 하라.
(CC BY-NC-SA 2.0)
가입할 때 필수 정보가 많은 사이트는 이런 느낌.
“Heavily padlocked”, Ned Trifle (CC BY-NC-SA 2.0)

로그인 단순화

이 내용은 2번 글의 후반에 나오는 내용이다.

  1. 로그인할 때 이메일과 아이디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하라.
  2. 페이지를 떠나지 않고 로그인할 수 있게 하라.: 드롭다운 상자나 레이어 팝업 같은 모달(modal) 창 사용
  3. 로그인 양식을 표시하면 첫 번째 입력칸에 커서를 옮겨 놔라.
  4. 암호 마스크(*** 같은)를 해제할 수 있게 해줘라.: ‘암호 확인’ 같은 체크 박스 사용
  5. 암호를 잊어버렸을 때 누를 수 있는 물음표 아이콘을 사용해라.
  6. 로그인 버튼 사이즈를 충분히(텍스트 필드만큼) 키워라.
  7. 페이스북, 트위터, 오픈ID 등으로 로그인할 수 있게 해줘라.

로그인 방식 유형

1번 글에 나오는 내용으로, 항목은 아래와 같다.

  1. ID와 패스워드 입력
  2. 이메일과 패스워드 입력
  3. 이메일 혹은 아이디와 패스워드 입력: 위 “로그인 단순화” 부분의 1번 항목과 같은 방식
  4. 회원가입 없이 로그인: 페이스북, 트위터, 오픈ID 등 사용
  5. 휴대전화번호로 로그인(및 인증)

가입할 때 필수 정보는 무조건 최소화해야

가입 절차는 무조건 간소해야 한다. 그게 트렌드이기도 하고, 불필요한 개인정보들을 가입 시점에서 덕지덕지 입력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짜증 나는지 사용자로서 내가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당수 웹사이트는 하나라도 더 많은 정보를 받고 싶어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사이트가 정말로 사용자가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중요한 사이트거나, 특정 정보를 안 받으면 경찰 출동하거나(…) 하는 사이트가 아니라면 정말로 정말로 의미가 없다. 그런 정보를 가입하면서 내놓게 하는 것보다는 서비스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내놓도록(!) 하거나, 그냥 안 받는 게 좋다는 게 내 생각이다.

"배달의 민족" 앱의 배달 정보 입력 화면
“배달의 민족” 앱의 배달 정보 입력 화면

위 그림은 “배달의 민족” 앱에서 배달 정보를 입력하는 화면이다. 이런 식으로 기본 정보가 있으면 기본 정보를 보여준다. 새로 입력하고 싶으면 입력할 수 있게 하되, 기본 정보로 반영하는 방법(위의 경우는 ‘기본 배달주소로 기억하기’ 체크 박스)을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비스의  핵심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름과 전화번호가 필요하다고 하자. 가입 시에는 이 정보를 필수 정보가 아닌 선택 정보로 둔다. 만약 이 정보를 입력했으면 핵심 기능 이용 시 기본 정보로서 보여주는 거다. 가입 시 입력하지 않았으면 입력하게 하고, ‘기본 정보로 기억하기’ 체크 박스를 둬서 저장하거나 말거나를 사용자가 택하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물론 서비스 특성에 따라서 그럴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만약 이렇게 했는데 선택 정보를 내놓는 사용자가 적다면? 그건 뭐 가입 간소화를 고민하기 전에 사용자들이 그 핵심 기능을 안 쓴다는 얘기니까 그걸 고민해야겠지.

이메일이냐, 아이디냐 그것이 문제로다

나야 사이트 가입 시 선호 1순위가 페이스북 인증, 2순위가 이메일 인증이지만 모든 사용자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모두가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닐 테니까.

일단 소셜 미디어 인증을 우선 제외하면 결국 이메일이냐, 아이디냐가 고민이다. 내가 선호하는 이메일 인증을 얘기하면, ‘한국 사용자들은 이메일로 가입하고 이메일 인증을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는 반응이 많았다.

나는 이메일 인증 없이 이메일을 입력하게 하면 쓰레기 정보가 입력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서비스에서 이메일을 아예 안 쓸 거면 몰라도 써야 한다면 인증이 필요하고, 어차피 이메일 인증을 할거라면 그걸 그냥 아이디 대신 쓰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솔직히 이 방면으로는 내 경험이 적어서 이게 사용자들의 서비스 가입 및 사용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뭐, 서비스가 좋으면 속옷 사이즈를 필수 정보로 해도 다 넣겠지… ㅡ,.ㅡ;;

아무튼 딱히 이거다 하는 결론이 있는 글은 아니고 이런 고민을 했었다 정도로 급 마무리해야겠다.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