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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는 비효율적이니 종이와 펜을 쓰자고?

간만에 반말체로 포스팅합니다. 그닥 의미 없는 짤방과 정리되어 있지 않은 생각들도 나름 남겨두는 게 의미 있을 거 같아서요. 뭐 이런 글을 또 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PC는 비효율적이니 종이와 펜을 쓰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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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ylio.com


업계 사람들과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든 생각 하나.

사실 PC를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줄 필요가 있을까. 채팅이나 하고 웹서핑이나 하느라 업무에 지장이나 주고. 기본 몇 십 만 원은 줘야하는 PC를 직원 수대로 사느니, 직원 몇 명 당 하나씩 공용 PC를 구입해서, 메일 주고 받기나 프린팅 등 필요할 때만 쓰게 하면 될 것이다. 평소 업무는 종이와 펜으로 하고.

만일 어떤 회사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면, 주변에서 ‘오~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한 훌륭한 선택이군~’ 하면서 칭송을 할까? 절대 그럴 리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는 뻥이고, 비슷한 수준의 일들이 의의로 많이 일어난다. 특히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버전업을 고려할 때 많이 발생하는데, 기본적인 일만 하기에는 MS오피스 2000으로도 충분하고, 포토샵 CS1을 써도 충분하다고들 생각한다. 아마 충분할 것이다. 시간이 2배 더 걸릴 수도 있겠지만.

물론 직원들마다 활용능력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MS오피스 2010의 새로운 기능이, 포토샵 CS5의 새로운 기능이 업무 시간 절감과 효율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고려 대상에 있기나 한 건지 궁금할 때가 많다. 시간이 남으면 놀 것 같아서 열심히 일 하라는 배려인 건지. (설마) 여하튼 자칫 도구 만능주의에 빠져들 함정은 있겠지만, 도구(Tool, Utilily)의 힘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도구는 여유를 주고, 여유는 창의력을 낳는다고.


업계 사람들과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든 생각 둘.

(현재 시점에서) 구글의 성공이나 페이스북의 성공 사례들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보통 검색광고라던가 소셜 네트워크 같은 비지니스 모델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비지니스 모델은 중요하지만, 사실 SE인 내 입장에서 더 궁금한 건 저 거대한 서비스는 어떻게 유지가 될까 하는 점이다. 어떤 서버를 어떻게 구성하고 네트워크 장비와 네트워크는 어떻게 연결되며, 부하 분산, 데이터 분산과 백업은 어떤 식으로 하는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장미빛 전망들을 가만히 듣고 있어 보면, 서비스는 웹서버와 DB서버만 있으면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뭐 물론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확장성을 고려한 설계와 기획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나중에는 시스템 자체가 애물단지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한데도 아예 생각이 없는 거다. 물론 이런 고려는 SE의 몫이긴 하지만, 기획 단계에서 플랫폼에 대한 비현실적인 비용 예산을 보고 있자면 헛웃음만 나올 때가 많다.

다시 말하자면, 구글이나 페이스북, 트위터의 성공은 훌륭한 비지니스 모델에 더해서 탄탄한 시스템 플랫폼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점을 기획하시는 분들은 좀 알아 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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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