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치와텐링즈의전설 (약스포)
- 오픈한지 얼마 안 된 #롯데시네마 하남미사점 갔는데 주차도 편하고 무지 넓고 깨끗하고 서점도 있고 카페도 있고 사람도 적고(음?) 잘 보고 왔다. 처음에 상영관에 우리 가족 뿐인줄 알았는데 최종 열댓명 정도 들어온 듯.
- 예상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봤다. 초반부에 배우들이 몸을 쓰는 액션 신의 속도감과 타격감이 상당히 좋아서 예전 홍콩 무협물 볼 때의 느낌도 들고.
- 양조위가 잘 생겼고 양조위가 멋있었다. 순정마초 조위 형님이 사슴 눈망울로 대사를 치니 그냥 샹치 네가 져라 이런 심정이 되는 매직. 🙄
- MCU 세계관에 텐링즈의 역사를 똑똑하고 설득력 있게 잘 밀어 넣었다. 중국 무협 히어로가 등장했다기보다는 중화풍 판타지 세계관이 결합한 것.
- 양조위 형님이 압도적인 화면 장악력을 보여 주시지만 시무 리우, 아콰피나, 장멍얼, 양자경 등 배우들의 연기가 다 좋다.
-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콩: 스컬 아일랜드>가 많이 떠올랐는데, 그 점 때문에 후반부 대 전투 신에 아쉬운 점이 많았다. 스포성이라 여기까지만.
- 잡상이지만 MCU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에반게리온:3.0+1.01>, 몬스터버스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어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하 “<샹치>”)을 보면서 <에반게리온:3.0+1.01>(이하 “<에바>”)을 잠깐 떠올렸다. <콩: 스컬 아일랜드>(이하 “<콩>”)도.
- 웬우(양조위 분)도 겐도도 모두 빌런으로서의 동기가 “아내를 다시 만나는 것”에 있고, 그 과정에서 자녀(샹치와 샤링 / 신지)에게 상처를 주고 해서는 안 되는 말과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
- <샹치>는 관객들이 웬우에게 어느정도 감정이입할 수 있도록 서사를 만들었지만, 딱히 샹치 입장에서 아버지를 이해하게 하거나 어설픈 화해를 시도하지 않아서 깔끔하고 좋았다.
- 샹치는 그래도 엄마와의 추억이라도 있지 신지는 그나마도 별로 없고, 샹치는 아빠가 무술의 대가로라도 만들어줬는데 신지는 그냥 방치되었다. 웬우는 겐도에 비하면 좋은 아빠임.
- 그런데도 <에바>는 막판에 쓰레기(^^) 겐도를 설명충으로 만들어서 나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어 웅앵웅앵 서사를 주입하고, 갑자기 성인군자(^^)가 된 신지가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게 만들어 버리는 바람에 작품이 그냥 폭망.
- 샹치는 용에 타고 신지는 에바에 타고. 하지만 샹치는 스스로 용에 탐. “용에 타라, 샹치!”, “네” (음?)
- <샹치>의 고대마을과 <콩>의 스컬 아일랜드. 장벽(<샹치>는 미로 숲, <콩>은 섬 주변의 폭풍우)을 뚫고 들어갔더니 새로운 세상과 못 보던 생물체들이 막 나옴.
- <샹치>는 수호자와 다크 드웰러가 싸우고 <콩>은 콩과 스컬 크롤러가 싸운다. 수호자와 콩은 신적인 존재, 어쩐지 이름도 비슷하게 느껴지는 다크 드웰러와 스컬 크롤러는 악마적인 존재.
- <샹치>도 <콩>도 후반부 몬스터(?)들이 격돌하면서 인간들이 병풍이 되어버림. 샹치가 막타를 쳤고ㅎ 케이티가 헤드샷(넥샷인가)을 날렸고, 콩도 인간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인 듯.
- 그냥 다크 드웰러가 수호자 혼 먹고, 샹치가 텐 링즈 가지고 1대 1 대결하는 장면을 후반부에 길게 넣는 게 더 나았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