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2015년 5월 28일 ‘구글 I/O 2015’ 행사의 기조연설을 통해 구글 포토를 발표했다. 사진과 동영상을 무제한, 무료로 클라우드 공간에 백업해주는 앱이다. 놀라워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사실 기존에 구글 플러스 앱에 있던 사진 관련 기능을 별도 앱으로 분리한 것이다. 달라진 점은 이전보다 화질 한도가 커진 것이다. 이전보다 커진 한도는 사진 1,600만 화소, 동영상 1080p다. 그 이하 화질이라면 다 원본 그대로 저장해준다 하니, 대부분 일반적인 사용자에게는 한도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겠다.
구글 포토의 기능들
구글 포토로 분리되면서 기본적인 사용성도 향상되었다. 두 손가락으로 확대 축소하여 4단계로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오른쪽의 스크롤 바를 사용하면 날짜를 확인하면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공유 기능도 강화되어 페이스북, 트위터, 메시지 메일 등으로 사진과 사진’들’을 공유할 수 있다. 구글 플러스 앱에서는 구글 플러스에만 공유할 수 있었다.
검색 기능도 강화되었다. 검색 버튼을 누르면 장소별, 사물별로 자동 분류된 것을 볼 수 있다. 내 경우는 식품, 포스터, 자동차, 꽃, 결혼식, 공원, 하늘 등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인물별로도 분류가 된다고 하는데 내 경우는 아직 백업 중이라서인지 그 부분은 확인할 수가 없었다.
구글 플러스 앱에서도 있었던 기능이지만 사진을 보정하고 엮어주는 기능들도 특이하다. 사진을 자동으로 보정해 주거나, 연속으로 찍은 사진들을 움직이는 사진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사진들을 모아서 스토리로 만들어 주거나, 사진과 동영상을 엮어서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스토리의 예는 링크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동영상 기능이 참 멋진데, 초상권을 침해하지 않고 예시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아쉽다. 이 기능들은 물론 사용자가 임의로 사용할 수도 있다. 구글 포토를 쓰게 된다면 이 기능들을 꼭 사용해 볼 것을 권한다.
사용상 주의(?)사항
물론 모든 앱들이 그렇듯 신경써야 할 부분이 없지는 않다. 사진이 많은 경우는 당연히 백업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과거 사진부터 백업이 진행되고, 사진이 모두 백업된 후에 동영상이 과거 촬영분부터 백업된다. 그러면 방금 찍은 따끈따끈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빨리 구글 포토로 올리고 싶으면 어떻게 하나? 공유를 하면 된다. 공유 버튼(위쪽으로 화살표가 있는 아이콘)을 누르면 공유 하기 전에 업로드를 먼저 하기 때문이다. 업로드만 하고 싶을 때는 공유 버튼을 누르고 ‘링크를 클립보드로 복사’를 택하면 된다.
내 경우 이미 구글 플러스 앱을 쓰면서 백업이 되었던 과거 사진을 다시 백업을 하고 있었다. 확인해 보니 용량 최적화 때문에 섬네일(작은 이미지)만 남아 있던 사진이었다. (주: 아이클라우드 사진 보관함은 애플의 클라우드 사진 백업 서비스다. 용량 최적화 기능을 쓰면 장치의 여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으로 자주 쓰지 않는 일부 사진들은 섬네일만 남기고 원본을 삭제한다. 물론 필요할 때 다시 다운로드한다.)
아마도 구글 포토는 섬네일만 남은 사진이라 백업이 안 된 것으로 판단하고 백업을 시도했을 것이다. 사진에 뭔가가 접근을 하니 iOS는 이거 원본 있다면서 아이클라우드에서 받아다 줬을 것이고, 구글 포토는 그걸 업로드한 게 아닐까 싶다. 신기한 건 일시적으로 같은 사진이 2장 보이다가 금방 하나가 사라진다. 중복된 사진이라 정리한 것 같다. 물론 이 부분은 구체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추정이 맞다면, 아이클라우드 사진 보관함과 용량 최적화 기능을 쓰는 사용자들은 구글 포토로 백업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
그 외에 사진 보기에서 기타 아이콘(세로로 점 세 개)을 눌렀을 때 앱이 얼어붙는 증상도 있었다. 몇 초쯤 지나거나 홈 버튼을 눌러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면 풀리는 증상이다. 그래서 기타를 누르면 나오는 ‘앨범에 추가’, ‘기기 사본 삭제’ 기능을 제대로 쓸 수가 없었다. 기존에 구글 플러스에 있던 기능을 떼낸 것이라 해도 초기 버전인만큼 일부 버그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겠다.
결론
몇 가지 주의할 점과 버그는 있더라도, 사진과 동영상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는 아주 편리한 앱이다. 스마트폰 외에 외장 하드나 다른 곳에서 잠자고 있는 사진까지도 올려서 관리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결론은, 빅브라더 구글이 싫다거나 하는 등의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쓰지 않을 이유가 없는 서비스다. 어쨌든 편리하니까.
아, 하나 더. 구글 플러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