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PC와 맥북에어를 한 책상에 올려놓고 쓰다 보니 맥북에어의 키보드와 PC의 키보드를 왔다갔다하면서 사용하게 된다. 이게 꽤 불편하기도 하고 위치상 맥북에어를 쓸 때는 목이 30도쯤 돌아간 상태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서 목과 어깨도 많이 아팠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하나의 키보드만 사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것이 시작.
결론부터 말하자면, 맥북에어에서 팀뷰어로 윈도우 PC에 접속하여 원격제어를 하는 것이다. 맥북에어의 키보드와 매직마우스를 사용하면서 화면은 PC에 연결된 듀얼모니터를 보면 된다.
반대로 PC의 팀뷰어로 맥북에어에 접속해서 PC의 키보드와 마우스로 맥북에어를 원격제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경우는 책상의 폭이라던가 시선 이동 등을 고려했을 때 맥북에어를 메인 입력장치를 쓰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맥북에어의 경우 Space를 통해 여러 개의 바탕화면을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팀뷰어의 설치 방법은 검색해 보면 많이 나올 테니 생략하겠다. 아래에 두 글 정도만 읽어보면 기본적인 설치와 사용법은 알 수 있을듯 하다. 윈도우용과 OS X용을 각각 설치해야 한다.
- [TeamViewer] 어떤 상황에서도 원격 접속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원격 접속 어플리케이션, 팀뷰어! | 학주니닷컴
- 팀뷰어 설치(teamviewer) 다운로드 및 사용법 원격제어 프로그램 | Need not to know
맥북에어에서 팀뷰어로 윈도우 PC에 접속한 것이 위 화면이다. 내 경우는 윈도우 PC에서 듀얼 모니터를 썼기 때문에 두 화면을 마우스가 자유롭게 이동하게 하려면, 모든 모니터를 활성화해야 한다. 마우스 커서를 접속 화면 상단으로 이동하면 메뉴가 나오는데, 여기서 [보기-활성 모니터-모든 모니터 보기]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면 화면이 위와 같이 바뀐다. 맥북에어의 모니터에서는 작게 보이겠지만 실제로 쳐다보는 건 윈도우 PC에 연결된 듀얼 모니터이니 상관은 없다.
이렇게 원격 제어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한/영 키 전환인데, 팀뷰어가 최근 업데이트되면서 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OS X에서 사용하던 한/영 전환 키(내 경우는 Command+Space)를 원격제어할 때에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위 화면의 가운데 아래쪽에 보이는 것처럼 한 글자가 완성되고 나면 전송이 되는 방식이어서, 한 글자가 완성되기 전에는 윈도우 PC의 모니터에는 보이지 않는 점이 불편할 수는 있겠다. 그래도 키보드 2개를 왔다갔다하는 것보다는 나아서 그냥 이렇게 쓰기로 했다.
이상하게도 한/영 전환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네이트온 대화창이나 쪽지창이었다. 한글 상태에서 일부 키가 정상적으로 전송되지 않았다. 그런데 테스트를 해 보니 윈도우 PC의 IME를 한글 2벌식으로 바꿔 두니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는 윈도우와 OS X 모두에서 3벌식-390 자판을 쓰고 있는데 왜 이런 문제가 네이트온을 사용할 때만 나타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쨌든 해결책이 있으니 깊은 생각은 하지 않고 패스.
그리고 매직마우스의 경우 반응이 좀 느려서 PC의 마우스를 그냥 사용하기로 했다. 키보드 2개 왔다갔다 하는 것보다 마우스 2개 왔다갔다 하는 것은 별로 부담이 없으니까. (망 속도가 빠른 곳에서는 문제 없이 마우스도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위 화면은 OS X의 Mission Control로 작업 창을 모두 확인한 모습이다. 여러 개의 바탕화면 사이를 터치패드나 매직마우스의 간단한 제스쳐로 이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위 화면의 데스크탑 1을 사용하다가 윈도우 PC를 사용할 일이 있으면 TeamViewer 창으로 스슥 넘어간 다음에 윈도우 PC를 사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