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save us!!

이 포스팅은 ‘‘희망21’ 상지대 지키기 : 21일 21시 무조건 쏜다!‘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작성하였습니다.


상지대 save us!!



제목 어디서 많이 보신 듯 하지 않나요? 네. 애니메이션 『영혼기병 라젠카』의 주제곡으로, 신해철이 결성했던 그룹 ‘넥스트’가 불렀던 ‘Lazenca, save us’에서 따온 것입니다. (다음 가사 보기, 유튜브 동영상 보기, 가사와 음원이 함께 실린 블랙아웃 님의 블로그 가기)

멸망의 공포가 지배하는 이 곳 희망은 이미 날개를 접었나
대지는 죽음에 물들어 검은 태양만이 아직 눈물 흘릴 뿐
마지막 한 줄기 강물도 말라버린 후엔 남은 건 포기뿐인가

(넥스트 4집 ‘Lazenca – A Space Rock Opera’ 수록곡, ‘Lazenca, save us’ 중에서)

상지대의 현실이 딱 이렇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무지막지한 사학비리로 17년 전에 쫒겨난 상지대의 구 재단 세력이 다시 돌아와 상지대를 장악하려 하는 현실”인 거죠. 17년 만에 개과천선하고 돌아온 것일 수도 있지 않냐구요? 그런 거면 참 다행일 텐데, 무려 “난 잘못한 거 없음. 빼앗긴 거 다시 찾으려는 거임. 내 놓으셈”이라서 문제인 거죠. (이걸 또 사학분쟁조정위원회와 법원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상지대는 비리세력을 쫒아낸 후, 17년간 ‘사학 정상화’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고 있었는데, 이게 왠 날벼락일까요. 학생들과 교수들이 300여 일을 싸우고 있습니다. 트윗벗들과 블로그벗들로부터 얘기를 전해 듣고 나니, 이 정도면 무슨 일인지 관심을 가져야겠다 싶더군요.

무엇보다 제가 섬뜩했던 것은, 17년이라는 시간이 긴 시간이 아니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구 재단 세력은 17년간 얼마나 독하게 칼을 갈아왔을까요. 언젠가는 다시 학교를 사유화하고 비리의 온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집착이 얼마나 강하면 그럴 수 있을까요.


상지대 구출 대작전 사이트에 실린 한 어머님의 글 “나의 사랑하는 딸 수림이에게”를 읽었습니다.

엄마 이기전에 같은 학교를 졸업했던 선배로써 나의 학창시절이 어떠했나 돌이켜 보면 안쓰런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 존경스런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 때도 이런 문제로 학교가 시끄러웠던 기억이 있지만 그때의 엄마는 지금의 너와는 사뭇 다른 길을 갔던거같다.난 그때 무엇을 보며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꼈을까? 생각해 본다.

그 때 내 자신만 생각하고 나 아닌 누군가가 하겠지란 안일한 생각이 20몇년이 흐른 지금 내딸이 이런 멍에를 짊어지게 된게 아닌가란 후회와 자책이 들어 가슴이 먹먹해진다.

상지대 구출 대작전“나의 사랑하는 딸 수림이에게” 중에서

물론 세상의 모든 이슈들에 다 관심을 가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관심과 망각을 반복한다면, 이런 일들은 언제 어느 곳에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네요.


강철의 심장 천둥의 날개 펴고 결단의 칼을 높이 든 자여
복수의 이빨 증오의 발톱으로 우리의 봄을 되돌려다오
이미 예언된 미래조차 지킬 의지 없이는 허공에 흩어지는가

(넥스트 4집 ‘Lazenca – A Space Rock Opera’ 수록곡, ‘Lazenca, save us’ 중에서)

위 가사는 좀 과격합니다만(^^;) 우리 모두가 상지대의 봄을 되돌려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데 포스팅 제목은 왜 ‘상지대, save us!!’냐구요? 우리가 상지대를 구한다면, 우리 각자가 부당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상지대와 상지대를 지켰던 이들이 우리 각자를 또 구할 수 있을 거라는 의미로 써 보았습니다. 그럴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ㅎㅎ


저는 간단하게 언급했지만, 상지대 사태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많은 글들이 있습니다. 꼭 한 번 읽어봐 주셨으면 합니다. We, save 상지대! 상지대, save us!!


* 상지대 구출 대작전 (블로그) (트위터)
상지대 사태 개요 : 비리사학의 망령이 돌아온다
상지대를 지켜야 하는 열 가지 이유 : 우리가 쪽 팔려서 더는 안되겠습니다
김슷캇 님의 상지대 지키기 – 월드 오브 상지크래프트 ‘김문기의 역습’
민노씨 님의 상지대 지키기 – 상지대 단상 : 당사자주의와 사회적 상상력


상지대학교 보스몹 레이드 아마도 최종공지!!!
직접 참가하지는 못하지만 온라인 상에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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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View Comments (9)

  • 이거군요..;;
    본의 아니게 성가시게 해드려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암튼 참 그 분들 지치지도 않고 고소미 참 좋아하시네요.... 허~

    • 아니, 성가시게 된 게 민노씨 책임은 아니죠. 그 분들 덕분이지.
      그나저나 뭐랄까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감도 없지는 않습니다. ㅎㅎㅎ

  • 저희 학교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앞으로 8월 9일 사분위 회의가 있고 추적 60분 에도 저희학교 방송이
    나갈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릴게요.ㅠㅠ
    http://www.saveschool.net

    • 넵~ 힘내시구요~ 모든 일이 순리대로 잘 풀리길 바랍니다.
      추적60분은 사분위 전에 방영될라나요. 챙겨봐야겠네요. ^^

  • 안녕하세요 저는 상지대학교 제 26대 굿초이스 총학생회에서 일을하고있고 지금 열심히
    투쟁을 하고있는 문화체육국장 안성근입니다.
    저희학교에 대해 큰관심을 갖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17년이란 긴싸움에 종지부를
    찍을수있게 우리학교에 관심을 갖어주시고 힘을 실어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www.saveschool.net

  • 정말 고맙습니다.
    뗏목지기님^^
    상지대 사태에 계속 관심가져주세요.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힘이 나네요.

    RT @naeun0318: 이쁘게 봐주세요~!! RT @saveschool: [The 나은 1분 브리핑] 청와대 앞에서 생긴 일 http://youtu.be/JVxfIDWq8Vw (추신 정대화 교수 연행] 알티부탁드려요

    • 나은씨도 학생분들도 교수님들도 8월엔 즐겁게 바캉스 갈 수 있어야 하잖아요. ^^
      이 달이 가기 전에 정말 좋은 결과가 나와으면 좋겠습니다.

  • 뗏목지기님 글 참 멋지네요.
    오랜만에 라젠카 노래도 기억 났습니다.
    정말로 가사와 상지대 처지가 비슷하네요.
    많은 분들이 동참해서 상지대 살리기가 이슈가 됐음 좋겠어요..

    • 저는 saveschool이라는 도메인 보자마자 라젠카가 계속 떠올랐었어요. ㅎㅎ
      정말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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