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영화 [로건]을 보았다 (스포일러)

 

로건(울버린)은 여러모로 저주받은 캐릭터라는 생각을 한다. 힐링 팩터를 가진 불사의 몸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는 게 첫 번째 이유고, 하필 영화화 판권을 20세기폭스가 가지고 있다는 게 두 번째 이유다. (나무아미…) 20세기폭스의 마블 세계관 자체에도 불만이 있지만, 앞선 두 편의 울버린 단독 영화를 망작으로 만든 게 컸다.

휴 잭맨이 연기하는 마지막 울버린 영화 [로건]을 얼마 전 뒤늦게 봤다. 주변에서 호평이라 기대를 하긴 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좋았고 슬펐다. 심지어 몸이 꿰뚫리고 머리가 날아가고 뇌수와 내장이 터지는 순간까지 슬프다. 잔인한 장면을 불편하게 느낄 관객도 있겠지만, 내게는 로건이 살아왔던 그리고 로라가 살아갈 삶의 처절함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영화는 너무나도 슬프고 외로운 울버린, 아니 로건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완벽한 위로이고 헌사이며 작별 인사다. 마지막에 무덤가의 십자가를 로라가 X 모양으로 다시 세우는 장면은 정말 최고였다. 제작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을 정도다. 휴 잭맨의 울버린을 다시 못 보는 것은 아쉽지만 이 정도의 마무리라면, 그래도 좋다.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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