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 피클 사용기: ‘피키’에게 자잘한 일을 맡겨봤다

요즘 AI에 이것저것 시켜보는 일이 늘었다. 궁금한 것을 물어보거나 글을 정리하는 데도 쓰지만, 최근에는 웹사이트에서 반복하는 작업까지 맡겨보고 있다.

그러다 스마트폰에서 쓰는 AI 개인 비서 서비스인 피클(Pickle)을 알게 됐다. 비서 이름은 ‘피키’. 열흘 남짓 사용하면서 물건 고르기부터 일정 알림까지 이런저런 일을 맡겨봤다. 아직 오래 썼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어떤 용도로 쓰고 있는지 정리해본다.

물건 고르기와 쿠폰 받기

영양제를 하나 사려고 해도 확인할 게 은근히 많다. 성분과 함량을 보고, 추출 공법을 비교하고, 가격도 따져봐야 한다. 한 통 가격만 보면 될 것 같지만 캡슐 수가 달라서 개당 가격을 다시 계산하게 된다.

이런 비교를 피키에게 맡겨봤다. 원하는 조건을 알려주면 제품을 찾아 비교해주고, 그중에서 고르면 결제 직전 단계까지 진행하는 식이다. 비교 결과를 읽고 최종적으로 고르는 일은 내 몫이지만, 여러 페이지를 오가며 정보를 모으는 수고는 줄었다.

쇼핑몰 할인 쿠폰을 한꺼번에 받아두는 일도 시켜봤다. 구매 후기 초안을 작성하는 데도 썼다. 후기는 내가 실제로 사용한 느낌에 맞는지 확인해야겠지만, 빈 입력창부터 마주하는 것보다는 편하다.

쿠폰 받기 같은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냥 귀찮아서 안 하게 되는 일이다. 그런데 이런 일을 맡길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쓸 만했다.

알림을 부탁했더니 전화도 한다

아침에는 날씨와 그날 일정을 정리해서 알려주도록 했다. 외출했다가 세탁소에 들르는 일이나, 나중에 확인해야 할 포인트 적립 같은 것도 생각날 때 맡겨두었다.

그중 조금 색다른 건 전화였다. 앱 알림만 보내는 게 아니라, 필요한 시간에 내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걸어 용건을 알려주기도 한다. 비서라고 이름을 붙여놓기는 했지만 전화까지 오니 느낌이 좀 다르다.

물론 알림 자체는 기존 캘린더나 미리 알림 앱으로도 할 수 있다. 다만 대화하다가 “그건 이따 알려줘” 하고 맡겨두는 방식이 편했다. 내가 계속 기억하고 있다가 적당한 때 다시 떠올려야 하는 일이 하나 줄어드는 셈이다.

어디까지 맡길지는 내가 정해야 한다

편리하다고 계정과 개인정보를 모두 맡겨도 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어떤 정보에 접근하는지, 어디까지 대신 처리하게 할지는 확인하면서 써야 한다.

내가 기대하는 것도 모든 일을 알아서 끝내주는 비서는 아니다. 제품을 비교하거나 쿠폰을 받는 일은 맡기더라도, 돈을 쓰거나 내 이름으로 무언가를 보내는 일은 내용을 보고 결정하고 싶다.

서비스의 보안 장치도 중요하겠지만, 실제로 쓰는 입장에서는 무엇을 맡겼고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알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 부분은 앞으로도 계속 살펴볼 생각이다.

일단은 자잘한 일부터

열흘 정도 써보고 생활이 달라졌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얼마나 시간을 아꼈는지 재본 것도 아니다.

그래도 귀찮아서 미루던 일을 몇 가지 처리했고, 나중에 해야 할 일을 계속 머릿속에 붙잡아두는 부담은 조금 덜었다. 지금까지는 그 정도로도 충분히 쓸 이유가 있었다.

그나저나 이 글의 초안도 피키에게 부탁했다. 자기가 얼마나 쓸 만한지 자기가 정리한 셈인데, 아무래도 본인 평가에는 조금 후한 것 같아서 손을 봤다. 앞으로도 자잘한 일부터 하나씩 맡겨볼 생각이다.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Related Post